[낙동강 하류 주민 불안..대책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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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지난 1일 경북 김천에서 발생한 페놀 유출사고와 관련해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해당 시.군 등이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으나 주민들은 3일 황사까지 겹치면서 식수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근본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경남도 김윤수 환경녹지국장은 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페놀이 검출된 구미광역 취수장에서 합천 적포교까지는 약 100㎞가량으로 4일 오전중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페놀 이 검출되고 수질이 우려수준에 도달하는 등 취수가 중단되는 경우에 대비해 비상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도는 상류 댐에서 방류량을 늘린데다 강물이 하류방향으로 흐르는 도중 자정되거나 희석돼 페놀에 따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만약의 사태에 따른 취수중단 기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질기준상 페놀 함량은 정수 기준 0.005ppm이하이고 원수 기준으론 0.2ppm이상일 경우 취수를 중단하도록 돼 있다"며 "구미에서 주민 정서를 감안해 정수가 아닌 원수의 페놀 농도가 0.005ppm이상일 때 일시 취수를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창녕과 함안, 마산 등 낙동강 원수를 정수하는 시.군에 전달했으며 취수중단 여부와 기준 및 시점은 상수도사업자인 시장.군수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도는 보건환경연구원내 수질검사팀을 긴급 구성, 페놀 검사장비를 경북과 경남 경계지점인 창녕 율지교와 합천 적포교 등과 정수장에 보내 매시간 수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관계기관의 움직임에 대해 도민들은 당장 경남지역 상수원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데 안도하면서도 혹시 4∼5일께 낙동강 하류지역 원수에서도 페놀이 검출돼 식수대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난 91년 구미 페놀 유출사고에 이후 5번째 계속되는 수질오염 사고를 보며 "매번 사고가 나도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상류와 하류지역 환경 및 상수도 당국을 함께 질책하고 있다.

창원과 마산 등 낙동강 하류 지역 주민들은 당장 큰 동요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할인점 등의 생수 소비가 늘고 약수터를 찾는 행렬이 다소 길어지고 있으며 황사 소식까지 겹쳐 식품 구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낙동강 원수를 정수해 생산한 수돗물을 먹는 주민은 창원과 마산, 진해, 김해 등 7개 시.군 160만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여기다 낙동강 수계 상류지역 폐수배출업체와 페놀 등 유해물질 오염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업체가 몇 곳이나 되는지 관계기관간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화재 등 재해 발생시 대처요령에 대한 매뉴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등 문제점도 제기됐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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