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서 한국병풍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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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 병풍이 선보였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1일부터 6월1일까지 미와 학습-한국의 병풍이란 주제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한국 병풍 4점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의 독특한 회화인 책거리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책거리란 책을 비롯한 문방구나 화초, 과일 등 서재의 다양한 물건들을 배치한 정물화풍의 그림으로, 당시 왕실과 양반의 학문적 생활과 서화, 문방구 등의 풍조를 엿볼 수 있다.

미술관내 한국실에 마련된 병풍전에는 4점의 책거리 병풍 외에도 그림에 담겨 있는 도자기, 청동기 등 당시 상류층이 소유하기를 원했던 중국의 공예품 2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미국에서 조선시대의 책거리를 주제로 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 이소영(36)씨는 "2005년에 미술관에서 20세기 초의 책거리 병풍을 구입하게 됐는데 서양에서 볼 때 정물화 같은 것이지만 볼거리가 많고 다른 점도 많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전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2003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근무한 이씨는 "작품을 찾아보니 미국에 소장된 좋은 작품들이 있었다"면서 "미술관 소장 병풍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 필라델피아 박물관, 개인 소장품 등 4점의 병풍을 모아 전시하게 됐고 그림 안의 유물은 미술관 내 중국 소장품을 뽑아서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거리는 정조시대에 널리 유행하기 시작해 왕실 위주로 사용되다 양반 계층의 서재인 사랑방을 꾸미는데도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20세기초부터는 민가에서도 애용됐다.

이씨는 "책거리는 궁중회화에서 시작됐다"며 "궁정 화가를 뽑는 시험에도 책거리가 들어갔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와 함께 책거리를 현대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작가 신영옥씨의 대형 작품 음양의 공간도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건희 한국미술기금의 후원으로 기획됐다고 미술관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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