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리포트 "아홉살, 나도 이제 여자"..이란 소녀의 성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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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이자 제약된 삶 시작..소년은 12살에 성년 맞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앞에 선 선생님이 마이크에 대고 "착한 일을 할 때는"이라고 노래하듯 물었다. 앉아 있던 소녀 40여 명이 일제히 "알라의 이름으로, 알라의 이름으로"라고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은 채 소리친다.
또 "나쁜 일을 할 때는"이라는 물음에 소녀들은 연습한 대로 "안돼, 안돼, 안돼"라고 입을 모아 대답하곤 무엇이 그리 재미가 있는 지 자기들끼리 자지러졌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이들 소녀는 모두 9살. 동무와 쉴새없이 장난을 치고 깔깔대는 것은 여느 초등학교 소녀와 다를 바 없지만 하얀색 히잡(무슬림 여성이 쓰는 스카프)과 차도르(긴 통옷)를 입었다.
이슬람식 성년식인 `자시네 노설레기(9살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교육제도는 초등학교 과정이 5년이며 고등학교까지 모두 남.녀가 유별하다. 여자 어린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3학년이 되면 성년식 행사가 열린다.
자시네 노설레기는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행사를 치른 소녀는 어른처럼 밖에 나갈 때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하고 기도, 단식 등 무슬림의 `다섯 가지 기둥(五柱))을 지켜야 한다.
소녀들은 이 행사를 위해 "부모와 친척 외의 남자와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등 무슬림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이슬람의 율법에 대해 수 주 간 교육을 받는다.
이슬람 원칙주의를 강조하는 현 정권이 들어선 뒤 초등학교의 종교교육이 더 강화됐다고 한다. 아홉 살 때 `어른이 되는 소녀와 달리 남자 아이는 12세 때 어른이 되는 성년식을 치른다.
이날 자시네 노설레기 행사에 참석한 소녀들은 순백의 옷에 천사 모양으로 오린 분홍 또는 노란색의 종이 장식을 목에 걸었다. 이는 `어린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작은 천사(페레시데)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란에선 어른이 죽으면 유족이 사자(死者)의 죄를 갚기 위해 조문객에게 음식을 대접하지만 아이의 초상집에선 아무런 음식을 주지 않는다. 어린이는 사해야 할 아무런 죄가 없는 천사이기 때문이다.
자시네 노설레기 행사를 이끄는 종교 교사와 아이들 간에 노래와 같은 문답이 한참 진행되더니 10여명이 대표로 앞으로 나왔다. 이들이 무언가를 선창하자 앉아 있는 소녀들이 대답한다.
이어 종교교사는 여러 무늬가 그려진 앞치마를 이들에게 입히면서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 중 하나에는 `미국 타도, 이스라엘 타도라는 문구가 쓰여 있기도 했다.
이슬람에 비로소 첫 발을 들인다는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지니는 행사이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소녀들은 이런 의미를 아는 지 모르는 지 내내 즐겁고 유쾌한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시네 노설레기를 치렀다는 인증서를 수여하고 과일, 축하 케이크 나눠 먹으며 이 행사가 끝났다.
어머니들도 자신의 딸의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이 행사에 참여해 축하를 한다. 마치 한국에서 학예회를 보는 분위기였다.
학부형 파르비네 이넌루 씨는 "딸이 성인이 돼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딸이 대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이란인 남편을 따라 테헤란에 이민을 와 딸을 키우는 외국인 출신의 한 어머니의 표정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이 어머니는 "딸이 며칠 전부터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렸고 나 자신도 기쁘다"면서도 "한편으론 딸이 이제 여성으로서 자유가 다소 제약된 무슬림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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