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상징 삐라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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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추억의 박물관 이색 전시회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정선군 신동읍 추억의 박물관에서 근.현대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삐라(전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추억의 박물관은 개관 3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반도의 곳곳에 뿌려졌던 전단 500여장을 전시하는 기획전을 4월 5일부터 6월 말까지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6.25 전쟁 당시에 뿌려졌던 전단의 전시회는 소규모로 몇차례 개최됐지만 이같이 반세기에 걸쳐 제작되고 살포됐던 것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전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20∼1930년대 친일단체인 상애회(相愛會) 회원들의 선전 전단.
또 일본군이 만주 일대의 중국 항일무장단체와 태평양전쟁 당시 연합군에게 항복을 권유하기 위해 뿌렸던 전단도 전시된다.
특히 투항하면 살려주겠다는 의미의 안전보장 증명서 등 6.25 전쟁 당시 UN군이 북한군과 중공군에 살포했던 것은 물론 공산 진영에서 뿌린 전단 100여장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UN군이 1천여 종류에 이르는 10억여장, 공산진영도 이와 비슷한 물량을 퍼 붓는 등 6.25 전쟁은 삐라 전쟁(Leaflet War)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라고 추억의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960∼1990년대 400여장의 전단을 통해 휴전 후에도 계속된 남과 북의 치열했던 이념 전쟁의 단면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추억의 박물관은 전단의 제작을 담당했던 일본군의 심리전 부대인 선무반 완장과 6.25전쟁 당시 전단을 제작하던 UN군의 모습, 1970년대 전당을 신고하고 받았던 철방구리 만화, 공책, 신고 홍보 포스터 등 다양한 관련 자료도 선보인다.
추억의 박물관 진용선 소장은 "냉전의 상징인 전단은 1991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삐라 등의 방법으로 상대를 비방, 중상하지 않는다는 합의에 따라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00년대 이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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