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모녀 "우리는 대학 새내기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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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딸과 함께 나이팅게일이 되는 꿈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요"

40세 엄마와 19세 딸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나란히 공부를 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춘해대학교에 다니는 김현숙(양산시 신기동)씨는 68년생 만 40세로 90년생 딸 윤소미양과 함께 올해 이 대학 간호학과에 합격, 대학 동기생이 됐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엄마 김현숙씨는 지난 2003년 양산대 사회복지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춘해대 간호학과를 선택, 정원외 전형으로 이 대학에 합격했고 딸 윤소미양은 간호사가 되겠다며 고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이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함께 등교를 하고 수업을 받은 지 고작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 모녀는 대학에서 벌써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엄마가 너무 세련되고 멋지다는 친구들의 말에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는 윤소미양은 "젊은 엄마와 학교에 함께 다니는 것이 큰 행운이고 너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윤양은 "학기 초 엄마가 정장을 입고 등교했을 때 학과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보여 대학 교수인 줄 알았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엄마에게 청바지와 후드티를 선물했다"며 "청바지로 갈아 입은 엄마와 등교를 했더니 친구들이 오누이 같다며 부러워했다"고 환히 웃었다.

엄마 김씨는 "지난해 딸이 간호학과에 진학한다고 해 간호사에 대해 알아보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더니 평생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아름다운 직업인 것 같았다"며 "2주간 공부를 해봤는데 딱 적성에 맞고 딸과 함께 백의의 천사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엄마는 딸이 남자친구도 사귀고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과장에게 딸과는 다른 반에 배치되도록 딸 몰래 부탁을 했다. 학과장은 엄마의 딸에 대한 배려를 받아들여 엄마는 B반 딸은 D반에 편성했다.

"너무 일찍 결혼을 한 탓에 대인관계를 많이 해 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돼 딸에게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당부한다"는 김씨는 같은 학과에서 공부를 하지만 딸이 대학 캠퍼스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항상 배려하겠단다.

김씨는 "컴퓨터로 리포터를 작성하는 것이 어려워 딸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딸에게는 인생 경험과 장래에 대해 조언을 한다"며 "모녀가 함께 장학생이 될 수 있도록 딸과 함께 공부를 열심히 할 작정"이라고 다짐했다.

"두개천골요법이란 대학 동아리에도 딸과 함께 가입했다"는 김씨는 "딸과 함께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양은 "엄마 몰래 다른 대학의 남학생 학과와 반팅(반끼리 하는 미팅)을 하기로 했다"며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신세대 엄마와 학교생활을 함께 해 완전 좋다"고 활짝 웃었다.

lee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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