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실종 40대女 추정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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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연합뉴스) 박기성 최찬흥 기자 =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 피의자 정모(39)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군포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가 27일 경기도 군포시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유골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시신훼손 장소와 추가범행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돈문제로 살해, 군포 도마교동 야산에 암매장
군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25분께 피의자 정씨가 지목한 군포시 도마교동 야산에서 2004년 실종 된 여성 정모(당시 44세)씨로 추정되는 유골의 일부를 땅속에서 찾아냈다.
발견된 유골은 골반뼈로, 암매장한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해 시신은 완전히 부패해 사라지고 백골 상태로 남았다.
경찰은 피의자 정씨가 검찰에 송치되기 이틀 전인 지난 23일 "도마교동 야산에 정 여인의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이 일대에서 나흘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정씨는 당초 정 여인을 군포시 금정동의 한 여관에서 살해해 시흥시 월곶포구의 다리에서 바다로 버렸다고 진술했었다.
정씨는 범행동기와 관련, 2004년 7월 16일 오후 11시55분께 정 여인과 통화해 30분쯤 뒤 군포시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만났으나 돈 문제로 다투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정 여인의 시신을 업어서 후미진 건물 틈새에 숨겨놓고 집으로 가서 승용차를 가져온 다음 트렁크에 싣고 오전 3시께 도마교동 야산에 나누어 묻었다고 시신 유기과정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훼손된 유골이 나오자 시신을 6개 부분으로 훼손해 도마교동 야산 일대 4곳에 각각 30㎝ 정도의 깊이로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며 "시신을 매장하고 3년 이상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이혜진(11)양의 시신도 이 곳에 묻으려 했으나 부근 변전소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수원 호매실 쪽으로 차를 돌렸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40분까지 유골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서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나머지 시신을 찾지 못했으며 28일 날이 밝는 대로 발굴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경찰은 정 여인 가족과의 대조를 위해 발견된 유골에서 DNA를 채취해 국과수로 보냈으며 이르면 28일 오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정 여인이 실종된 뒤 그와 마지막으로 4차례 휴대전화로 통화한 피의자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하고 풀어주었다.
경찰은 당시 피의자 정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금정동에서 정 여인과 통화한 것으로 확임됨에 따라 정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여 그가 주장한 알리바이가 거짓이라는 반응까지 얻어냈었다.
◇시신훼손 장소와 추가범행은 의문점
경찰은 정씨가 정 여인의 시신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훼손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만이 알고 있는 시신 훼손 장소를 찾을 경우 이혜진.우예슬 양의 시신도 이 곳에서 훼손했을 수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범행의 단서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제3의 장소 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도마교동 야산은 정씨가 이혜진 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수원 호매실나들목과는 직선거리로 4㎞ 떨어져 있고,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인 노래방도우미 박모(2006년 실종 당시 36세)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된 안산시 사사동 야산과는 1.2㎞ 거리여서 이 사건과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3개 암매장 지점은 수인산업도로(42번 국도)와 모두 인접해 있고, 수인산업도로 수원.군포 경계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3㎞내에 있다.
박씨는 2006년 12월 24일 새벽 수원시 화서시장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가 지난해 5월 8일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알몸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박씨가 실종됐을 당시 정씨의 대리운전용 PDA 위치추적 결과 서울 강남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박씨 사건과 정씨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를 포함해 2006년 12월 14일과 2007년 1월 6일 군포와 안양에서 각각 실종된 배모(당시 45세)씨와 김모(당시 37세)는 노래방도우미라는 공통점이 있고 휴대전화 전원이 모두 화성시 비봉면과 마도면 일대에서 꺼져 다른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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