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벼베기 평양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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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평양시내에서 20㎞ 남쪽에 자리 잡은 강남군 당곡리. 누렇게 익은 벼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부는 시원한 가을 바람에 파도를 치고 있었다.
당곡리는 경기도가 남북 벼농사 협력사업을 위해 지난 6월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면적에 모내기를 한 곳이다.
권두현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경기도의원,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 회원 등 40여명으로 이뤄진 경기도 대표단은 27∼30일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방북 이틀째인 28일 경기도 대표단을 실은 버스가 평양 시내에서 남쪽으로 시원스럽게 쭉 뻗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따라 30분 남짓 달리자 당곡리 들판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포장된 폭 3.5∼4m의 마을 진입로는 버스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정비가 잘 돼 있었다.
경기도가 중장비와 시멘트를 지원하고, 북측도 인력 등을 협력해 농촌기반조성사업을 실시한 결과다.
남북이 벼농사 협력을 하는 논은 당곡리 전체 450ha 가운데 100ha. 이 중 50ha에는 남쪽 품종인 오대벼를, 나머지 50ha에는 북쪽 품종인 평도-15호를 각각 심었다.
잘 여문 쌀알 무게를 못 이겨 고개를 수그린 벼가 빈틈없이 들어찬 당곡리 논은 언뜻 둘러봐도 풍년임을 알 수 있었다.
당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 논은 지난 7월 장마철 큰 비가 내렸을 때도 다행히 수해를 빗겨 나갔다고 한다.
당곡리에 도착한 대표단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소매를 걷어 붙이고 손 벼베기를 하기 위해 논에 뛰어 들었다.
서툰 솜씨지만 한 손으로 움켜쥔 벼를 낫으로 베어나가자 후두두 하는 소리와 함께 상투처럼 댕강 맞은 벼 밑둥지만 남았다.
벼베기를 하는 대표단의 이마에는 금세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허리를 잔뜩 수그리고 벼베기를 시작한 지 30여분만에 군데군데 논바닥이 드러났다.
가끔 허리를 펴고 쉴 때면 산들바람이 땀에 젖은 등줄기를 시원하게 훑고 지나갔다.
한 줄씩 벼를 베어나가자 놀란 메뚜기와 개구리들이 여기저기서 뛰어 올랐고, 이를 노리는 제비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한편 벼농사를 마친 볍씨 육묘장에는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 등을 파종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이를 처음 본 북측 주민들이 아가씨가 먹기에 좋다고 해 아가씨 토마토 등으로 부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농사일에 빼놓을 수 없는 새참도 마련됐다. 당곡리 아낙네들은 토종닭을 잡아 남북 벼농사 협력 사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추석을 앞두고 햅쌀로 빚은 송편과 절편을 안주 삼아 강냉이 술이 몇 순배 돌자 여기저기서 대풍을 기뻐하는 웃음꽃이 피어 올랐다.
지난 6월 모내기 때 잘 되겠냐며 반신반의 하던 당곡리 주민들도 "경기도와 협력해 수확이 크게 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과 북이 함께 가을걷이를 하는 가운데 양쪽의 거리감은 사라지고 민속명절 추석을 앞둔 넉넉함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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