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5代 편지 등 유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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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형님의 장례를 치러준 것에 대한 후한 뜻을 잊기 어렵습니다

조선조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선생과 부친, 증손자 등 5대에 걸친 친필 편지 등 미공개 유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산과 관련된 유물 공개는 지난해 7월 요조첩(窈窕帖)과 견월첩(見月帖) 등 17점 공개에 이어 두번째다.

전남 강진군은 1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다산유물 특별전 유물 공개행사를 갖고 다산과 추사 김정희 친필 편지, 아암 혜장선사 서책 등 32점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물은 다산의 부친(재원공)과 아들(학연.학우), 손자(대림.대무.대번.대초), 증손자(문섭) 등 5대(代)에 걸친 간찰(簡札.편지) 15점, 다산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추사 김정희 관련 유물 4점, 아암 혜장선사 작품 5점 등이다.

특히 다산이 신안 우의도에 유배중인 형인 정약전의 장례를 치러준 마을 주민 문씨(문순득 추정)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편지 등도 공개됐다.

또 추사가 다산의 외손자이자 수제자인 금계 윤종진에게 보낸 편지의 경우 발신자와 수신자를 확인할 수 있는 피봉(겉봉투)도 함께 공개됐다.

공개된 추사 편지중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구하려는 내용도 있어 설로만 떠돌던 추사의 불교심취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순조 18년(1818년) 이태순이 올린 다산 석방을 탄원하는 상소문 초본과 다산에게 차(茶)의 세계를 알려줬던 아암 혜장선사의 서책도 이날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은 나주 정시 월헌공파 종회 소장품과 다산의 외손 등 친지가 가보로 보관하던 작품, 개인 등이 갖고 있던 소장품 등으로 문화재급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 출신인 다산은 신유교난 사건으로 강진으로 유배된 뒤 18년간 학문에 정진하면서 지방행정의 개혁과 쇄신, 토지분배, 노비제 폐기 주장 등 개혁사상으로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강진군은 이번에 공개된 유물과 함께 추사선생의 관련 작품 등을 모아 강진청자문화제 기간에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강진문화재 연구소 양광식 소장은 "다산의 5대에 걸친 간찰을 통해 다산가(家)의 필체와 문장, 내용 등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유물이 함께 공개됐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다산의 부친이 아들에 대한 부정(父情)을 담고 있는 편지는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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