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홍남순 변호사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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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송광호 기자 = 지난 14일 타계한 故 홍남순 변호사가 애도 속에 영면했다.

故 翠英(취영) 홍남순 선생 광주시 민주시민장(葬)이 17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등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 고인의 유해가 영결식장인 옛 전남도청 마당에 도착하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유족, 친지 등 700여명은 비로소 고인의 죽음을 실감한 듯 고개를 떨궜다.

영결식은 묵념, 약력보고, 노무현 대통령.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이홍길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조사, 봉갑사 도륜스님 등이 봉행한 불교의식, 양성우 시인의 조시 낭송, 육성녹음 근청, 헌화 및 분향, 유족대표 인사 등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고인께서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셨다. 어둠의 시대에는 법보다 양심이 앞선다는 신념으로 민주투사들의 벗이 되셨다"며 "임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을 민주주의와 나라 발전의 큰 힘으로 삼아나가겠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양성우 시인은 무등의 한 활개여 큰 봉우리여라는 제목의 조시를 격앙된 목소리로 홍 변호사의 영전에 바쳤으며 차분하게 영결식을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이 때부터 눈시울을 붉히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욕심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구수한 사투리로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는 고인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
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유족대표 홍기훈(전 국회의원)씨는 "갑작스런 일을 당해 큰 슬픔과 무거운 짐을 안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슬픔의 짐을 덜어줘 큰 용기를 얻었다"며 "아버지의 삶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을 마친 유족, 친지, 지인 등은 광주 동구 궁동 고인의 생가를 방문, 노제를 거행했다.

유족 등은 도륜스님의 인도에 따라 고인의 흔적이 있는 마당과 안방 등 집 안 곳곳을 10여 분간 침통한 표정으로 둘러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노제를 마친 뒤 고인의 시신은 국립 5.18 민주묘지로 옮겨져, 먼저 간 5.18 영령들의 곁에 묻혔다.

안장식에서 장의위원장인 박 시장과 묘지관리소장, 유족 대표들은 차례로 헌화.분향했으며 도륜스님 독경 등 하관, 허토, 성분, 묵념 등을 통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유족과 5.18묘지 측은 고인의 부인이자 5.18 유공자인 故 윤이정(1992년 작고)씨의 묘도 화순군 선산에서 국립묘지로 조만간 이장할 계획이다.

민주화 투쟁과 양심수 무료변론 등을 통해 광주 대표 인권변호사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추앙받아온 고인은 지병이 악화돼 지난 14일 새벽 향년 94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sangwon700@yna.co.kr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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