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현장-㈜장생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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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선약(仙藥)의 효능이 있는 `장생도라지를 개발하고 이를 원료로 기능성 기호식품을 만들어 세계에 수출한 농업벤처기업이 있다.

경남 진주시 금곡면 정자리 1218-9 일대 2천380평 부지에 자리잡은 ㈜장생도라지(대표 이영춘.49)다.

이영춘 대표는 부친인 이성호(76.장생도라지 원장)씨가 개발한 친환경 특허작물 장생도라지를 단순히 생체상태로 판매하지 않고 농축액과 분말, 환(丸), 한방비누, 약주인 `진주(珍酒) 등 8개종 20개 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였다.

특히 흔한 산나물로 알려진 도라지를 한국의 대표적 농업수출상품으로 개발,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장생도라지는 농업의 기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장생도라지는 순수 자연상태에서 20년 이상 생장한 도라지를 지칭한다.

연구결과 인체에 유용한 약리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식품은 물론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일종의 바이오 신소재이다.

◇"선약을 개발하라" = 이성호 원장은 1954년 "오래 묵은 도라지는 장생불로, 무병장수의 선약이 된다"는 말을 믿고 도라지에 미친사람 이란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가며 다년생 도라지 재배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도라지는 통상 3∼4생이어서 다년생을 재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리산에 움막을 짓고 4년째 연구하던 어느 날, 거름을 준 도라지는 생명이 다해 시든 반면 척박한 땅에 심은 도라지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라지는 땅속의 기(氣)와 영양분을 흡수해 자란다는 `생장의 비밀을 알아내고 고향인 진주로 돌아 온 이 원장은 도라지를 재배지에서 3년에 한번 씩 척박한 땅으로 옮겨 심으면서 20년 이상 생명을 유지하는 장생도라지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 원장은 재배지 면적을 넓히면서 1989년 경상대학교 농과대학 식물연구팀에 의뢰해 장생도라지의 약리성분을 분석하고 1991년에는 다년생 도라지 재배법에 대한 특허까지 받았다.

식물연구팀의 성분분석 결과 장생도라지는 오래 생장할 수록 이눌린의 과당 중합도가 낮아 혈당강화, 면역증가. 항암효과 등 약리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1997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의 위치에 가공공장을 짓고 5개종의 제품을 생산, 판매에 들어갔다.

모든 제품에는 반드시 20년 이상된 장생도라지만을 원료로 사용했다. 씨앗부터 원료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장생도라지 재배지 이력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해 원료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대를 이어 성장기틀을 마련하자" = 그러나 수익을 내는 것은 생각 만큼 쉽지 않았다.

이 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을 받던 당시 28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지만 매출액이 2천400만원에 불과해 경영난을 겪자 대기업에 근무하던 아들 영춘씨를 불러들였다.

경영을 맡게 된 이 대표는 철저한 경영분석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1년만에 10억1천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려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99년에는 20억원, 2000년에는 30억원 등 매년 연간 매출액을 끌어 올렸다.

이후 4년간은 매출액이 한계에 도달해 연간 30억원 선에 그쳤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999년 일본과 홍콩에 지사를 낸데 이어 2000년 미국 하와이, 2006년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5개국에 8개 영업점을 확보, 수출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연간 매출액의 10~15%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정성을 쏟았다.

원료를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생도라지를 원료로 한 한방차와 약주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장생도라지는 이들 주력상품을 바탕으로 2008년에는 매출액을 1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 목표액 100억원 가운데 70% 정도는 수출로 채우고 있다"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료수급 문제에 대해 이 대표는 "아버님께서 80년대 중반 진주와 산청, 하동, 함양, 거창 등지의 농민 250여명과 임야 및 농경지 100㏊에 장생도라지를 재배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원료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은 리콜되지 않는다" = ㈜장생도라지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근본적 이유는 자연사랑 인간존중이란 사훈과 "가족들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생산마인드를 바탕으로 임.직원이 합심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는 소개했다.

이 대표는 2000년 부채를 안고 4억5천만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등 한국위생관리생산시스템(KGMP)을 구축해 소비자들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원료수송과 추출액 송출, 포장 등 생산과정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비위생적 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 매출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수출계약을 맺은 일본 코요우(高楊)사 산하 특판점과 대리점의 사장 2천여명을 본사 내에 건립된 연수관으로 불러 교육하고 생산라인을 견학시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연수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에 나서고 있는 이 대표는 "㈜장생도라지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생명은 리콜되지 않기 때문에 정직한 제품을 생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7월 `진주 출시식에서 "오늘이 있게 도와준 지역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고 우리 농업발전을 위해 `진주 판매 수익금의 3%를 농업장학사업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 대표 부자의 성공담은 고교과정 국정 교과서 한국지리에 도라지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다란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의 인사과장직을 포기하고 아버지 회사의 경영을 맡아 10년만에 성공한 농업벤처기업인으로 성공한 이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비롯, 10여개의 각종 표창을 받았다.

그는 "회사 내에 설립된 생명과학연구소를 통해 장생도라지의 성분과 인체와의 역학관계 등 감춰진 베일을 완전히 벗겨내 인간에게 유용한 치료제와 식품을 만들고 현대판 동의보감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생도라지의 인터넷홈페이지(http://www.doraji.co.kr)에 접속하거나 본사 ☎055-759-4466번으로 전화하면 이 회사와 제품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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