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순천지역 실태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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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여순사건 58주기를 맞아 당시 1천600여명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지역 피해 실태 보고서가 나왔다.

여순사건 화해와 평화를 위한 순천시민연대(이하 여순연대)는 21일 순천시 팔마운동장내 여순사건 위령탑 앞에서 58주기 추모식을 갖고 여순사건 순천지역 피해실태 조사보고서 및 역사 지도 발표회를 가졌다.

추모식에는 여수와 순천, 고흥, 광양,구례지역 유족 대표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순천지역 피해 실태 보고서는 지난 2000년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발간한 여순사건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완, 여순연대 산하 여순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들이 2년여 동안 각 읍면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고 피해 유족과 목격자 등의 증언을 청취하며 만든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주요 사건 중심의 일지에서 탈피해 당시 군.경의 움직임과 각 읍면 및 유형별 피해실태, 기존 출판물에서 언급된 희생 상황을 일일이 찾아 넣어 사건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했고 피해가 확인된 인물의 인적상황을 찾아 보기 좋도록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천지역 피해자는 1천661명이며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곳은 황전면으로 전체 피해자의 18.4%를 차지했고 서면 11.6%, 주암과 낙안면이 각 10.2%였다.

또 이날 여순연대는 홍익대 안상수 교수팀이 1년에 걸쳐 제작한 가로 545cm, 세로 270cm 크기의 여순사건 민간인 학살지점과 인원, 봉기군의 진격로, 발생배경 등을 명기한 역사 지도 2점도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박병섭 여순연대 여순사건 진상조사위원장은 "여순사건은 사회혁명이었고 사회저항운동이었다"면서 "사건 발생 후 실태 조사가 너무 늦게 이뤄진 바람에 희생자 유가족과 목격자의 증언을 많이 담지 못한 아쉽지만 이 보고서가 진상 조사 작업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순연대 위계룡 이사장은 "여순사건은 58년전의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와 닿아 있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며 "보고서와 역사지도가 여순사건의 올바른 진상규명과 후세들을 위한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당시 여수에 주둔 중이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병사들이 4.3사건 발발과 관련 제주도 진압작전에 나서라는 명령을 어기고 우익계 장교 20여명을 사살하고 여수,순천,구례 등 일부 지역을 점령했으며 진압과정에서 수천명의 무고한 양민이 희생됐다.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여순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들어
간다.
hy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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