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참빗인생 참빗장 고행주씨]

2006-11-08 アップロード · 4,028 視聴

[
(담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사는데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 대(代)에서 가업을 끊기게 할 수는 없었어"

이가 득실했던 과거, 참빗은 `달갑잖은 동반자인 이를 몰아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도구였다.

4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빗으로 머리카락 한 움큼을 빗어내리면 방 바닥에 깔아둔 신문지에 머릿니와 서캐(이의 알)들이 수없이 떨어지는 어려운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다.

6대 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60년 넘게 참빗을 만들어 오고 있는 전남도 무형문화재 15호 참빗장 고행주(73)씨.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에 위치한 고 씨의 작업장을 찾아 `참빗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죽녹원 인근 향교리 생기마을 고 씨의 벽돌집 마당 한 편에 자리잡은 10평 남짓한 작업장에서는 수십년이 족히 된 듯한 참빗 만드는 연장, 대나무 조각들이 널려 있었다.

고씨는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종일 양반다리를 한 채 작업을 하느라 다리 모양이 변할 지경"이라며 참빗 만드는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씨는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이 참빗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가던 어린 시절부터부모의 어깨 넘어로 기술을 익혔다.

`하루에 참빗을 몇개나 만드느냐는 질문에 고 씨는 "누구나 여기 오면 그것부터 묻는다"며 참빗 제작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3-4년생 대나무를 매듭 길이로 쪼갠 다음 겉과 안(內)죽으로 분리한다.

참빗살은 겉죽으로만 만든다. 이 나무 조각을 V자형 조름틀로 다듬어 실로 엮는다.

이어 빗살을 직각으로 세워진 3개 기둥에 차곡차곡 쌓는다.

그런 다음 짜여진 빗살에 색을 입힌 뒤 참빗의 기둥격인 등대를 아교로 붙여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돌방에 8시간 정도 말린다고 한다.

살을 엮는데 쓴 삭대(기둥)와 실을 풀고, 들쑬날쑥한 빗살을 밀고 다듬은 뒤 헝겊에 참기름을 묻혀 골고루 닦아내면 마침내 윤기가 흐르는 참빗이 완성된다.

이 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참빗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참빗이 널리 쓰였던 60년대만 해도 서울, 부산, 인천 등 도회지에서 주문이 밀려 한 달에 수천개씩 참빗을 만들어 `참빗조합에 내다 팔았지만 요즈음은 우편주문을 통해 소량 판매하는게 고작이다.

2천∼1만원 하는 참빗을 한 달에 100개를 팔기도 힘들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씨는 2남 6녀를 키울 수 있게 해 준 참빗을 놓지 않을 참이다.

오히려 참빗에 대한 고 씨의 애정은 세월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는 듯하다.

그는 "화학물질로 만든 일반 빗이 몸에 닿으면 좋을 리 있겠느냐"며 "참빗은 정전기도 없고 모근부터 빗어내리는 순간 개운한 느낌은 플라스틱 빗에 비할 바 아니다"고 참빗 자랑을 늘어놓았다.

고씨는 아프지 않게 머릿니를 제거하는 방법도 들려줬다.

그는 "어린 아이들이 참빗질을 싫어하는 것은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라며 "몇십가닥만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참빗으로 모근부터 서서히 빗어내리면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이도 잘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해 부터 단조로운 색을 탈피, 빗살에 4-5가지 색을 입힌 색색이 참빗을 만들고 있다.

이 참빗은 머리를 빗는데 쓰지 않더라도 소장용으로 지니고 싶을 만큼 빛깔이 곱다.

그의 미적 감각이 빚어낸 걸작이다.

고 씨는 대학생 손녀를 둔 나이지만 청바지를 입고 머리에 검은 물을 들이는 등 겉모양 부터 평범한 노인들과는 달라 보였다.

`세련돼 보인다는 칭찬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가씨들이 멋을 내기 위해 입는 청바지는 비싸지만 싼 청바지는 5천원이면 시장에서 살 수 있다"면서 "일하기 편해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감각을 가진 고 씨지만 세월을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친다.

짧은 머리와 퍼머 머리 스타일이 유행하고, 하루가 다르게 디자인이 바뀌는 플라스틱 빗이 나오고, 셀수 없이 많은 모발 관리제품이 생산되는 세상에서 참빗이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씨의 마을에만 한 때 300가구 가량이 참빗을 만들어 왔으나 이제는 2-3명 정도의 장인이 `담뱃값을 벌기 위해 참빗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현재 큰 아들 광록(47)씨 부부와 셋째 딸이 그의 기술을 전수받고 있지만, 고씨는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고씨는 "나야 6대째 이어온 가업을 끊기게 할 수도 없고 어려서부터 보고 들은것이 이 일이라 숙명처럼 하고 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집을 나서는 기자에게 무형문화재 지정 배경 등이 적인 표지판을 읽어보도록 권하는 고씨에게서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명인의 자부심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60년,참빗인생,참빗장

非会員の場合は、名前/パスワードを入力してください。

書き込む
뿅뿅뿅
2008.07.21 22:45共感(0)  |  お届け
뿅뿅뿅 뿅뿅뿅뿅뿅뿅뿅뿅뿅뿅뿅뿅삭제
今日のアクセス
2,460
全体アクセス
15,967,535
チャンネル会員数
1,827

사회

リスト形式で表示 碁盤形式で表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