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화계사서 희망의 밥상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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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닌 후손 위해 환경운동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옛날 사람들은 큰 결정을 할 때 후손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단지 우리 세대만을 위해 중대한 일들을 결정해버립니다."

영국 출신의 생명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72) 박사가 8일 오후 강북구 수유동 화계사(주지 수경스님)에서 신자 500여 명을 상대로 희망의 밥상 환경강연회를 열고 우리가 아닌 후손들을 위해 환경운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달 박사는 자신의 저서 희망의 밥상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며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양, 수질오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 "다국적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산림을 농지로 만들면서 주민들은 점점 더 빈곤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아무리 많은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이 안전하다고 말해도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유전자 조작 식물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구달 박사는 "현재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들이 한 회사 내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되듯 이뤄지고 있다"며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달 박사는 "어떤 것을 선택할 때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 내가 제시할 수 있는 길"이라며 자신이 펼치고 있는 환경운동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 마지막에서 "우리의 뛰어난 두뇌와 자연의 치유능력, 열정을 지닌 젊은이, 인간의 불굴의 정신이 있는 한 아무리 상황이 암울해도 희망은 있다"며 미래를 낙관했다.

구달 박사는 강연이 끝난 뒤 화계사 스님들과 함께 불교적 식생활 문화인 발우 공양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구달 박사는 1960년 이후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비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해 온 영장류학자. 지구의 생태계와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제안을 담은 책 희망의 밥상을 비롯해 침팬지와 관련된 다수의 책을 발표했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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