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8㎏ 감량해 근육질 몸매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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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 미스터리 영화 조용한 세상(감독 조의석)의 제작사 LJ필름이 9일 오후 홍대 앞 한 카페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조용한 세상은 미스터리 장르지만 감동에 더 초점을 맞춘 영화. 제작사는 이 영화를 휴먼미스터리 장르라는 신조어를 붙여 색깔을 표현했다.

영화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내달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용한 세상은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연쇄살인범의 표적인 된 11살 소녀 수연(한보배)을 구하기 위해 김 형사(박용우)와 사진작가 류정호(김상경)가 벌이는 힘겨운 싸움이 이야기의 기본 얼개. 극중 류정호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김상경과 박용우는 검은 정장을 멀쑥이 차려입고 제작보고회 현장에 나타났다. 현재 광주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촬영 중인 김상경은 광주에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두 배우와 함께 조의석 감독과 수연 역의 아역배우 한보배가 자리를 함께 했다.

각자의 배역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김상경은 류정호에 관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박용우는 김 형사를 "긍정적이고 위트가 넘치는 형사"라고 소개했다.

사회를 맡은 조용한 세상의 한진 프로듀서는 "박용우 씨가 이번 역할을 위해 무려 8㎏이나 감량해 근육질 몸매로 돌아왔다"고 소개하자 박용우가 머쓱해하기도 했다.

조용한 세상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극중 류정호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

"류정호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면 무엇을 먼저 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김상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속마음을 읽고 싶다"고 운을 뗀 뒤 "배우는 관객이 어떤 마음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그래야 관객이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배우다운 대답을 꺼내놨다.

박용우의 대답도 김상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촬영현장에서 감독의 마음을 몰라 애를 먹었다"면서 "감독과 상대 배우들의 의중을 알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한보배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다"며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인 류정호를 연기한 김상경은 표정과 몸으로 하는 연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류정호는 살인용의자로 몰리는 등 오해를 사는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 대사가 가장 적었어요. 그래서 얼굴과 몸으로 연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도 많았어요."

두 남자배우가 나오는 영화에서 자주 던져지는 질문 중 하나는 상대 역에 대한 욕심.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역이 탐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두 배우의 대답은 달랐다.

박용우는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연기를 하면서 류정호 역할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대답한 반면 김상경은 "남의 역할이 커보인 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상경은 "그렇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욕설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심한 욕설을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일단 뛰어 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조 감독에게는 두 배우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김상경 씨의 이미지에는 형사 역이, 박용우 씨의 이미지에는 사진작가 역이 더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그것.

조 감독은 "연기자는 주어진 캐릭터에 들어가서 맞춰질 수 있는 물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배우가 연기력이 출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미지와 반대로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조용한 세상은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제목과 내용이 상반된다는 느낌을 준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조용한 세상이라는 제목은 역설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현실에서는 연쇄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많지만 우리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며 조용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순된 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으로, 박용우는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각각 흥행의 달콤함을 맛보았던 배우들.

흥행을 예상해보라는 질문이 쏟아지자 두 배우 모두 "흥행은 하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경은 생활의 발견 극장전 등 자신의 다른 출연작을 언급하면서 "흥행에 성공하든 그렇지 못하든 괜찮은 영화로 남는 작품을 좋아한다"면서 "그런 점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우 역시 "영화란 흥행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지만 내가 출연한 영화를 관객이 공감하고 영화 내용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답했다.
sungl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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