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美의회, 유연한 北核대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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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15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 "새로 구성된 미국 국회가 합리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북한 핵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공주대학교에서 `민족의 운명과 우리 교육을 주제로 한 초청 강연에서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영향으로 대북관계 악화에 앞장선 초강경 세력이 퇴조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추진했지만 미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북미 직접대화를 주장한 민주당이 이겼다"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 햇볕정책이 옳았다는 게 입증됐고 이제 북미간 직접 대화의 길도 열릴 희망이 보인다"고 북미 대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지난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소개하며 "노 대통령이 왔을 때 북한이 핵실험을 멋대로 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중대한 위반인데 도대체 왜 정부가 따지지 않느냐고 했다"며 "6자회담에서 이를 따지고 앞으로 북한이 멋대로 못하도록 다짐을 받아야 하며 미국에 대해선 북한과 대화하면서 협상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론을 주문했다.

그는 "평화롭게 살고 싶으면 통일의 길로 반드시 나가야 한다"면서 "통일을 해서 힘있는 단일민족 단일국가를 만들어 (주변 강대국들이) 우리를 만만히 못보게 하고 (강대국들과)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 인권문제 개선방안에 대해 그는 "먹고사는 사회적 인권, 정치적 인권도 안되는 게 북한의 현실"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쌀, 비료 등을 주고 있어 사회적 인권개선에는 상당히 기여하고 있지만 정치적 인권개선에는 크게 공헌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인권개선을 위해선 북한의 체제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희비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각각 첫 부인 차용애 여사의 사망과 대통령 당선 및 노벨평화상 수상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장 슬프고 가슴 찢어지게 생각하는 것은 전처가 죽었을 때로 몇번의 선거출마로 재산이 없어 말할 수 없이 가난했을 때 이를 해결하려고 전처가 노심초사하다가 죽었고, 이를 보고 저는 슬펐고 죄인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으며 "가장 기뻤을 때는 대통령 당선과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아내와 둘이 껴앉고 뛸 정도로 기뻐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전날 공주대학 관계자들과의 만찬에서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고, 동학혁명의 최대 전투가 공주 인근에서 벌어진 우금치 전투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백제문화와 동학혁명 정신을 연구, 발전시킬 것을 주문하는 등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도움을 준 충청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향 목포 방문과 부산에서 열린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 교통장관 회의 참석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공주대 방문에 이어 오는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청년지도자 포럼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 강연을 마지막으로 외부 초청 연설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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