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공직 마감하는 옥천군청 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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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반세기 가까이 충북 옥천군청을 지켜온 영원한 수문장 이응섭(李應燮.59)씨가 14일 반세기 정든 직장을 퇴직했다.

만 열 세 살 되던 해 처음 군청에 들어왔으니 47년 만이다.

평생 초라하고 구석진 수위실에서 외롭게 근무해온 그를 위해 옥천군은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퇴임식을 준비했다.

지역의 각급 기관.단체장과 후배 공직자 300여명이 모여 감회어린 퇴임사를 듣고 정문 앞에 도열해 군수의 1호차를 타고 떠나는 그를 배웅했다.

충북 최장수 공무원인 그는 초등학교 졸업 이듬해인 1960년 문서전달과 허드렛일을 맡는 청부(廳夫)로 군청에 들어와 1985년 청원경찰로 정식 임용받아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됐다.

긴 세월 만큼 애환도 많아 3공 시절 군청에 불쑥 들어서는 안기부 직원에게 신분확인을 요구했다가 뺨을 얻어맞았는가 하면 분뇨처리장 설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던진 분뇨를 뒤집어 쓴 적도 있다.

성질 급한 군수로부터 미리 나와 거수경례를 붙이지 않았다고 호통을 듣기도 했고 행정에 불만을 품은 주민에게서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욕설을 듣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수위실에서 그는 얼굴 한번 붉히는 법이 없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서글서글한 미소로 언제나 묵묵히 일하다 보니 10여년 전 불의의 사고로 큰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주변조차 알아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 손으로 모신 군수만 열 아홉 분입니다. 세월은 유수 같아 이젠 내가 정든 군청을 떠날 차례입니다…"

그가 떨리는 음성으로 퇴임사를 읽어 내리자 퇴임식장을 가득 메운 후배들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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