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마이웨이..與분열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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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탈당 시사 발언을 신호탄으로 그간 뚜껑을 닫아놨던 여권발(發) 새판짜기 논의가 급류를 타기 시작함에 따라 연말정국의 `빅뱅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탈당의 시점과 방법, 절차 등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당내에서는 통합신당파와 친노(親盧) 그룹 양쪽에서 `합리적 결별론을 준비하자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등 여권내 분화 조짐이 표면화되고 있다.
우리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내달 9일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 자리가 당.청 결별과 여권 핵분열이 시작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12월 `통합신당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해놓은 고 건(高 建) 전 총리와 민주당 등 여당밖의 움직임까지 맞물려 정치권 새판짜기의 호흡은 한층 가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참모들과 `하야(下野) 수준까지 논의할 정도로 고민의 깊이가 심각했다는 얘기가 친노직계인 이화영(李華泳) 의원을 통해 확인되면서 여권내 `친노-비노간 세분화가 불가피한 흐름으로 급속히 자리잡고 있다.
청와대 만찬 초청을 거절해 당.청 결별 움직임을 재촉한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29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탈당.임기 발언을 일절 거론하지 않은채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우리당이 국정의 중심을 지키고 민심이라는 북극성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밤 비공개로 개최된 우리당 비대위 회의에서는 대통령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시기와 절차에 대한 얘기가 무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들은 대통령이 탈당할 것으로 보고 이제 시점과 절차, 방법만 남았다는 생각"이라며 "청와대 역시 이런 상태로 삐걱거리고 가기보다는 깨끗하게 갈라서고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게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9회말이 다가오는데 청와대가 아직도 홈런 한 방을 생각하는 것은 망하는 길이고, 이는 부도나기 직전인 사람이 복권당첨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면서 "청와대는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해서 목표를 낮추고 국정을 원만하게 마무리해야 하며,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국정전념을 주문했다.
당.청 결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우리당내 친노그룹과 통합신당파 양쪽에서 결별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 친노그룹은 김근태 의장의 행보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비상대책위 해체론을 제기하고 나서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인 김형주(金炯柱) 의원은 "억지로 같은 당에 앉아서 서로 총질하는 것보다는 원만한 냉각기를 갖거나 합리적 동의에 의해 결별하는 것이 훨씬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통합신당에 적극적인 양형일(梁亨一) 의원도 "우리당 의원 139명이 다 같이 갈 수도 없고, 그렇게 가서도 안된다"며 "정책적 이념적 차이가 분명했던 분들은 갈라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이화영 의원은 "김 의장의 처신은 매우 부적절하고 실망스럽다"면서 "당도 비대위 체제를 빨리 해산하고 전당대회를 빨리 소집해 당을 강화하고 당정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권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내달 9일 이후 사퇴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왔으나, 김 의장 측근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무책임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여권이 요동치면서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정계개편을 촉진하는 쪽으로 작용해 대선판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가뜩이나 국정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책임있게 국정을 이끌어가지는 못할 망정 자신의 임기를 언급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지만 섣불리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 발언을 "대국민 협박"이라고 비난하고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며 여권 흔들기를 계속했고, 민주노동당은 "여당이 제 살길 찾기에 바빠 인기없는 대통령과의 결별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여권에 책임있는 언행을 주문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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