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현장-가보테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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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한 개에 겨우 5-6원 하는 종이컵을 만들어 800만 달러 수출탑을 쌓아올린 기업이 있다.

말 그대로 `티끌 모아 태산을 쌓아올린 격이다.

지리산 끝자락인 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산골에 자리 잡고 있는 가보테크(주)는 하찮아 보이는 종이컵에 뛰어난 기술력과 경영자의 집념을 접목시켜 수출 신화를 창조한 중소기업이다.

◇ 종이컵으로 쌓아올린 수출신화 = 가보테크는 생산품의 9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삼아 진출 5년여만에 전체 시장의 70%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가보테크는 1997년 경기도 광주에서 설립된 뒤 1년만에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2년에 500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00만달러를 거뜬히 넘어섰다. 환율 하락만 없었다면 이미 1천만달러를 넘어섰을 만큼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사이 광주의 공장은 남원으로 옮겨져 제1, 제2공장까지 확장됐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도 별도의 생산라인을 갖췄다.

수출 대상국도 일본에 이어 대만, 리비아, 미국, 유럽 등으로 점차 늘어나 현재는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도 주문량을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다.

김성환 대표(47)는 "종이컵 제조분야가 저부가가치, 고임금 구조로 국내에서는 점차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올린 우리의 수출 신화는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엔화 약세가 이제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무난히 수출 1천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지만 기술력만 있다면 앞으로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 종이컵에 얽힌 비밀 = 가보테크의 생산공장은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다.

먼저 옷이나 머리에서 날리는 먼지와 이물질이 종이컵에 묻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장 입구에 설치된 에어(Air) 샤워실에서 먼지를 털어낸 뒤 별도로 마련된 모자와 옷을 갖춰 입어야 한다.

공장 건물 전체는 창문 하나 없이 완전 밀폐돼 있고 내부의 습도와 온도는 컴퓨터에 의해 자동 조절된다.

습도와 온도에 따라 조금이라도 제품이 변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 라인에 이르기까지 삼중 사중의 문을 설치해 놓았다. 최종 생산품을 맨손으로 만지는 품질 관리요원들은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손톱 길이까지 일일이 규제를 받고 있으며,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손에 상처가 있는 직원들은 업무에서 배제된다.

김종범 공장장(52)은 "종이컵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을 담는 용기인 만큼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하다"면서 "하찮은 종이컵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반도체 못지 않은 최첨단 시설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된다"고 말했다.

생산 과정도 10단계가 넘는다. 가보테크의 종이컵 생산은 먼저 원재료인 펄프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한다.

펄프가 공장으로 들어오면 균일한 제품 생산을 위해 중량과 밀도, 습도, 내구성 등을 검사한 뒤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을 하게 된다.

이어 코팅된 종이에 주문업체의 상표를 인쇄하고 필요한 크기별로 잘라내는 펀칭을 한 뒤 종이컵 형체를 완성하는 성형 단계에 들어간다.

김 공장장은 성형 단계에서 기술력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코팅된 양쪽 면을 순간 고온방식으로 녹여 접착하고 컵 바닥에 종이를 붙인 뒤 컵 윗부분을 둥글게 마는 작업인데 잘못하면 컵의 강도가 떨어지고 물이 새게 되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종이컵은 자동컴퓨터 장치가 장착된 카메라검사대를 통과해 다시 누수검사와 외관검사, 품질검사 등을 거쳐야 최종 포장단계로 들어간다.

가보테크가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쳐 생산하는 제품은 종류만도 모두 수백가지를 넘는다.

작은 소주컵에서 패스트푸드점의 대형 콜라컵까지 사이즈만 20여가지에 달하고 여기에 재질, 종이의 두께, 강도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회사 대표도 제품 수를 모를 정도다.

김 공장장은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용 종이컵에서 유명 회사의 아이스크림 용기나 라면 용기, 패스트푸드점의 음료수 용기 등이 모두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종이컵 아무나 만드는 것 아니다 = 가보테크의 성공 신화는 이처럼 철저한 품질관리와 경쟁력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보테크는 국내 300여개 종이컵 제조업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별도의 연구팀을 보유하고 있다.

100도의 뜨거운 물을 담아도 열이 손에 전달되지 않고 영하의 차가운 물을 담아도 형체 변형이 없는 이중 주름컵, 컵 외곽에 별도의 종이 손잡이를 부착해 편리성을 높인 종이컵, 손의 감촉만으로도 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엠보싱컵 등이 모두 이 연구팀의 작품이다.

특히 연구팀은 종이컵 뿐만 아니라 이를 제작하는 성형기와 펀칭기, 인쇄기 등의 설비까지도 외국에 수출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종이컵 생산 한 길에만 매진해온 김 대표의 집념도 한 몫을 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던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종이컵의 성장 가능성을 접하고 기계 한 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300개 업체가 난립해 뼈를 깎는 출혈경쟁을 계속하고 있었고 해외 바이어들은 형편없는 기술력에 가내수공업 수준의 영세업체 사장인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밤잠을 설치며 연구 활동에 매달리는 한편 수출선을 뚫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결국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업체들도 가보테크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고 한번 거래가 시작되자 입소문이 빠르게 나며 주문이 쇄도했다.

김 대표는 "일본 업체들은 종이컵에 0.01mm의 작은 먼지 하나만 있어도 전량을 반품할 만큼 기준이 엄격하다"며 "말로 다 표현 못할 역경을 겪었지만 일본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서는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제 가보테크의 목표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규제가 날로 강해지는 세계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김 대표는 "종이컵도 기술력을 끌어올린다면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종이컵이지만 끊임 없는 연구 개발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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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2008.06.18 16:21共感(0)  |  お届け
김성환사장님 정말 훌륭하십니다.저역시 이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저는 외국에서 직접 생사ㄴ 가동라인을 하시는 사장님 같으신분을 찾고 있던 중에 우연히 사이트를 찿게 되어 이렇게 메세뿅뿅뿅 전합니다. 시간이 허락 되신다면 한번 뵙고 싶습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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