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선거 앞둔 카라카스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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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정에선 親-反 차베스 갈려 패싸움
(카라카스=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11월28일 오후 2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중심부에 위치한 최고명문 중부대학(UCV) 교정에 들어서자 최루탄 냄새로 눈을 뜨기조차 어려웠다.

경찰도 없고 시위도 없는 상황에서 80년대 한국 대학 상황을 연상시키는 최루탄 냄새는 기자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다. 하지만 시위를 넘어서는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둘러싼 이른바 친-반 차베스계 학생들간에 투석을 동원한 패싸움이 벌어졌고 서로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최루탄을 연속으로 터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부대학 정치학과장 엘리아도 에르난데스 무뇨스(56) 교수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생들간 충돌은 100명 내외로 대규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고의 명문대 학생들까지 교정에서 최루탄을 쏘며 싸울 정도로 베네수엘라 사회의 분열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교직원들에 따르면 중앙대학에선 학생회장 선거도 친반 차베스 계열로 나뉘어 현실정치판을 연상시킨다는 것.

무뇨스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양극화는 계급간의 투쟁이 아니다"면서 "보수권 지배국가에 대한 반발과 함께 제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데 대한 변화 욕구가 차베스 정부 하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현재 한 석도 없는 데 대해 차베스 정권의 합법성을 의도적으로 해치기 위한 것으로 야당의 잘못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무뇨스 교수는 하지만 "이런 상황으론 차베스 체제는 계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대한 석유수입으로 국민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좋지만 중장기적으론 유지될 수 없다"면서 "영원히 하층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 인하시 당장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차베스의 정책은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하고 단순한 해결은 안된다"면서 "자유가 없으며 현 베네수엘라 정치체제가 정상 수준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집권 8년을 이어가고 있는 차베스 정부에 대한 반감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라카스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루이스 모레노(45)씨는 이번 투표에서 차베스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엄청난 석유수입을 시민들에게 주지 않고 많은 외국 나라들에 지원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자도 "이번 선거에선 야권 후보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내부 분열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차베스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이 베네수엘라에선 미래의 조국과 미래의 나를 꿈꿀 수 없다며 외국 이민 혹은 유학 행렬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에서 베네수엘라로 가는 비행기에서 옆 좌석에 앉은 모니카(23.여)는 "수년전만 해도 멕시코엔 베네수엘라 인들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수가 수천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면서 "멕시코 이주 젊은이들 대부분은 차베스에 염증을 느껴 멕시코로 왔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니카는 이는 베네수엘라 내부 분열과 대립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반차베스 성향 젊은이들은 베네수엘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여권을 발급받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믿기 어려운 말까지 했다.

베네수엘라의 분열은 차베스의 홍색과 반차베스의 청색으로 드러나 우리의 청백전이 아닌 베네수엘라판 청홍전이 기한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업을 하는 바르가스(46)씨는 "카라카스 시내가 동쪽 부유층, 서쪽 빈민층으로 양분되듯 온 나라가 친반 차베스로 극명하게 분리돼 있다"면서 "대선 과정에서도 친차베스 젊은이들이 야권 지지 시민들을 물리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이 수시로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을 사흘 남겨둔 30일 밤 카라카스 시내엔 때아닌 폭죽도 터졌다. 선거전을 공식 마무리하면서 친반 차베스 양 진영이 서로에게 질세라 경쟁적으로 폭죽을 터뜨리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차량 흐름을 막아선 마지막 선거운동 현장에선 홍색의 친차베스와 청색의 반차베스 선거운동원들이 나란히 자리하며 선거홍보물을 운전자들에게 전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kim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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