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파.친노 `설문조사 정면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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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정계개편 방향을 묻는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설문조사 실시를 둘러싸고 통합신당파와 친노(親盧) 진영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비대위는 이번 설문조사가 당내 여론수렴의 일환이라며 6일부터 조사작업에 착수할 방침을 세우고 있고, 이에 친노그룹들은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실력 저지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4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내 민주주의의 핵심은 토론의 자유와 행동의 통일"이라고 강조하고 "당의 진로에 대해 합리적 토론을 거쳐 환골탈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견을 녹이고 하나로 만드는 용광로와 같은 노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설문조사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대위가 안을 보고하기 전에 의원들로부터 여론을 수렴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친노세력을 비판했다.
우리당은 구체적인 설문조사 문항 내용과 방법, 시기 등을 5일 저녁 비대위 간담회에 최종 보고한 뒤 6일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참여정치실천연대와 국민참여 1219, 의정연구센터, 신진보연대, 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당원모임(중개련) 등 당 사수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공동 기자회견과 당원대회 개최 등 실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5일 전국 당원협의회장과 시.도당 상무위원, 청년위원장 등 200여명 명의로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과 비대위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데 이어, 8일에는 영등포 중앙당사 앞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당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참여 1219 소속 정청래(鄭淸來)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대위가 당헌.당규를 무시하면서 설문조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헌법을 유린하는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당원인데, 왜 그것을 의원한테 물어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의정연구센터 소속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당 해산과 관련된 중대사안에 대해 밀실에서 설문으로 만들어 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화와 토론, 깊이있는 담론을 강조해온 김근태 의장이 금배지를 단 사람들에게만 사지선다식으로 조사한다는 건 김의장 답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소속의 한 중진의원도 "이번 여론조사는 지도부가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며 "정계개편과 같은 중대한 사안은 설문조사가 아니라 전당대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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