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큰사전 8차 편찬회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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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편찬위원 "남측과 공동작업 信心 생겼다"
(베이징=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중국 베이징 시위엔(西苑)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열린 겨레말큰사전 제8차 편찬회의가 29일 마무리됐다.

남북 편찬위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의 ㅁ~ㅂ 부분 올림말을 선별하고 남북이 각기 조사한 새 어휘를 검토했다.

이와 함께 외래어 및 형태표기, 문법용어, 두음법칙 등 단일 어문규범 작성을 위한 협의도 진행됐다.

남측 편찬위원장인 홍윤표 연세대 교수는 이날 "남북이 올림말의 검토, 반영, 삭제 방안을 놓고 서로 접근하고 있다"며 "앞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모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자"고 제안했다.

또 북측 편찬위원장인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은 2년 간 편찬회의를 통해 우리말 체계와 발전과정에 대한 인식이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념의 문제를 뛰어 넘어 같이 (사전 편찬을) 하자는 데 절대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 편찬위원회는 지난해 2월 금강산에서 결성된 이후 평양, 개성, 베이징을 오가며 공동 편찬요강, 세부작업요강 등에 합의했으며 올해 6-7차회의에서는 ㄱ~ㄹ 부분의 올림말을 선별했다.

편찬회의에서는 지금껏 사전에 실리지 않았던 어휘를 남북 각 1천500개씩 조사해 등재 여부를 검토했다. 문헌, 현장, 지역에서 가려 뽑는 새 어휘 조사는 남북이 분기마다 500개씩 교환해 최종 10만 어휘 가량을 집대성할 계획이다.

양측은 특히 지난해 11월 개성에서 열린 4차 편찬회의부터 단일 어문규범을 논의하기 시작해 자모배열, 띄어쓰기, 사이시옷 등에서 합의점을 찾고 있다.

이번 8차 회의에서는 "양측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두음법칙 표기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찾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북 편찬위원들은 8차 회의를 마치면서 공동 편찬을 위한 상호신뢰가 쌓였으며 2012년 사전편찬 완료까지 집필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측의 조재수 편찬실장은 "통일까지 언어 통합을 위한 터를 미리 닦아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노력과 성과가 있었기에 해방 직후 우리말 언론, 출판, 교육 등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측의 정순기 조선언어학학회 부위원장은 "2년 간 남측과 공동작업에서 신심(믿음)이 생겼다"면서 "통일된 조선말 사전을 갖는 것은 민족의 과업이자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편찬위원들은 남북의 올림말 선정과 뜻풀이 방식, 실무협의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편찬회의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제9차 회의는 내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30일에는 중국 어문학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겨레말큰사전 전문가 초청회의가 열려 중국에서 우리말의 쓰임새와 겨레말큰사전 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hanarmd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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