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반대 범국본 3차 궐기대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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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5천여명 집결..상경 농민 등 2천여명 차단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식 소규모 시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3차 집회가 강행됐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6일 오후 3시 46분께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5천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제3차 한미FTA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범국본 소속 11개 부문 대표들은 "협상 개시 이후 지난 10개월간 한국이 미국측에 퍼주기만 하는 불평등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 11월 22일 1차 궐기대회에서 터져나온 전국 각지의 정당한 민심을 `기획 폭력 운운하며 무더기 수배, 연행, 구속을 자행했다"며 "정부당국은 헌법을 유린하는 비이성적 탄압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20분께 `광우병 미국 소 모형을 불에 태우는 행사를 끝으로 본집회를 마무리하고 20∼30명 단위로 나뉘어 남대문, 충무로, 동대문, 퇴계로, 종로 등으로 이동해 `게릴라식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7시께 광화문 교보소공원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범국본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이날 확성기로 "지금 여러분들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해산하라"고 경고했으나 강제해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오후 1시 30분께부터 같은 장소에서 `비정규직 악법 날치기 통과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문성현 대표, 권영길ㆍ천영세ㆍ노회찬ㆍ심상정ㆍ현애자 등 당 소속 국회의원 5명,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집회는 정상적인 신고 절차를 거치긴 했으나 실제로는 범국본이 주최하는 FTA 저지 궐기대회의 사전집회로 진행됐다.

심상정 의원은 "20년 전 영국 농림부 장관이 TV에 나와 쇠고기를 시식해 가면서 `안전하다며 국민을 속이다가 인간 광우병으로 160여명이 사망했다"며 "전세계 민중과 합심해 광우병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집회를 마무리하는 결의문을 낭독한 김선동 사무총장은 "노무현 정권은 경제발전을 얘기하면서 IMF 환란 때보다 10배 이상의 경제재앙을 몰고 올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업대란을 야기할 `비정규직 확산법을 인정할 수 없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의 재개정 작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결의문 낭독이 끝나고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무대에서 내려간 직후 범국본측은 원래 걸려 있던 `비정규직 악법 날치기 통과 규탄집회 현수막을 내리고 `한미FTA 반대 3차 총궐기대회 현수막으로 갈아 끼운 뒤 곧바로 범국본 주최 본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민노총 및 범국본 집회 참가자들이 마로니에공원 외에도 대학로 6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함에 따라 대학로 혜화로터리∼이화로터리 구간의 교통이 통제돼 부근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전국 1천여곳에 전의경 363개 중대와 경찰관 9천948명을 배치,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범국본 집회에 참가하려던 농민 등 2천100명의 상경을 사전 차단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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