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노선 개편 첫날 혼란.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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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환승, 소요시간 오히려 늘어

(광주=연합뉴스) 형민우.손상원.송광호 기자 = 광주 시내버스의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버스 노선이 전면개편된 첫날인 21일 오전 광주시내 곳곳에서는 출근길 혼란과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새롭게 설치된 새 노선표와 집에서 들고 나온 새 버스노선 안내책자를 유심히 살펴보는 승객들이 즐비했다.

버스정류장마다 새로운 노선표가 게시됐고 광주시청 직원들과 버스회사 직원들이 나와 안내에 나섰지만 일부 시민들은 없어진 버스번호와 노선때문에 당황하기도 했다.

광주시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53.여)씨는 "평소 2002번을 타고 양동시장을 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양동시장을 갈수 있는 버스가 없다"며 "버스노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수 있으면 도움이 될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번호와 환승 정류장을 숙지하고 나온 시민들도 버스에 올라타서 목적지를 말하며 "이 버스를 타면 되느냐"고 물은 뒤 운전기사의 답을 듣고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달라진 노선개편으로 환승노선이 늘어나면서 배차간격과 시간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워 때 차량이 밀리면 환승에 따른 소요시간이 오히려 늘어나기도 했다.

광주 쌍촌동에서 버스를 탄 김모(17.광주여상 2년)양은 "전에는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40여분만에 진월동에 있는 학교에 갔다"며 "달라진 노선으로 62번, 50번, 77번 등 버스를 3번이나 타야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아직 철거되지 않은 헌 표지판을 보며 기존 번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전날까지 집 앞을 다니던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승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63)씨는 "곡성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와서 광주 신가동 까지 가려고 385번 버스를 기다렸는데 1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몰려 있는 쪽으로 가서야 내가 본 것은 옛 표지판이었고 타야하는 버스도 첨단09번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버스노선이 개편되면서 신설된 급행버스를 탄 일부 승객들은 버스가 평소에 정차하던 정류장을 그대로 통과하자 "왜 내려주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주시 상황실 안내전화는 통화량 폭주로 사실상 불통상태여서 버스번호와 환승지를 집에서 확인 못 한 시민들은 버스를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했다.

서구 치평동 서부경찰서 앞에서 버스를 이용한 최모(53.여)씨는 "집 앞에 버스가 3대 다녔는데 1대로 줄어 난감했다"며 "어차피 버스가 1대 뿐이니 헤맬 각오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정류장 까지 가기 위해 버스에 탔다"고 말했다.

반면 과거 노선버스가 드물었던 신 택지개발지구 주민들과 빙빙 돌면서 가는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던 주민들은 신규노선 배정과 급행과 지선, 환승을 이용한 소요시간 단축을 반기기도 했다.

이날 안내에 나선 광주시청 도로정비과 정지관(35)씨는 "달라진 점이 많아 환승지점을 숙지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며 "없어진 노선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급행.간선.지선과 환승시스템 등이 익숙해지면 훨씬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
sangwon700@yna.co.kr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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