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패티 김은 50주년, 난 아직 어린애"

2008-04-16 アップロード · 635 視聴

국내와 미국 등 24개 도시 돌며 40주년 투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스태프에게) 40주년 강조하지 말라니까, 이렇게 크게 써놨네요. 저에겐 40주년이 의미 없어요. 아직 진행형이니까…. 패티 김 선배님이 50주년이잖아요. 그에 비하면 전 아직 어린애죠."

조용필(58)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콘서트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제작발표회에서 40주년에 초점이 맞춰지자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해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수록된 1집을 발표하며 치닫게 된 그의 음악 인생은 자신뿐 아니라 세월을 함께 한 팬들에게 더없이 애틋한 세월이다.

국내와 미국 등 총 24개 도시를 아우르는 40주년 투어는 무대 인원만 1천200명, 총 스태프 5천200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이벤트다. 라이브플러스 등 여러 공연기획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연출자 이종일 감독, 무대 디자인의 박동우 교수 등이 참여해 범국민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40년을 함께 한 조용필과 팬을 상징하는 40m의 타워 두 개에 설치한 최첨단 LEC, 25m의 작은 두 개 타워에 설치한 LED를 통한 영상들은 무대의 배경,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요소, 노래에 상상력을 첨가하는 역할을 한다.

히트곡 40곡을 그리운 날들 추억의 날들 도전의 날들 나눔의 날들 나의 날들 동행 등 40년의 세월을 함축하는 6개 주제로 구성해 압축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희선, 최태완, 이태윤, 이종욱, 김선중 등 조용필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 자리했다.

최희선은 "초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밴드 사운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5월2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5월3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6월14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21일 창원 컨벤션센터, 6월28일 울산 동천체육관, 7월5일 여수체육관, 7월12일 광주 염주체육관, 7월19일 포항체육관을 돈 후 8월9일 미국 LA 노키아센터, 8월16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홀 등 미주 일정을 마치고 다시 안산, 천안, 전주, 의정부, 인천, 부산 등 12월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다음은 조용필과의 일문일답.

--40주년을 맞은 소회는.

▲지나온 시간은 무척 짧게 느껴진다. 아니 벌써란 노래처럼.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좌절과 슬픔이 있지만 나는 큰 우여곡절 없이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하지 않았나. 손바닥도 마주쳤을 때 소리가 나는 것처럼 팬이 없었다면 나는 20년도 버티기 힘들었다. 나의 노래를 사랑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때마다 폭우가 쏟아졌는데.

▲관객이 고생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 2003년, 2005년 (주경기장) 공연 때 비가 너무 많이 왔다. 그럼에도 많은 관객이 자리를 지켜줬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우리 관객의 수준은 세계적이다. 조용필이 주경기장에서 공연하면 비가 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무대, LEC, LED에 8시간가량 견딜 방수 처리를 했다. 아마 비가 오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투어 스케줄 중에 경기장, 체육관 공연이 많은데 음향 시스템은.

▲앞 좌석과 뒷좌석 관객의 사운드 차이를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스탠드석에도 스피커를 따로 설치해 내 목소리와 시차가 없도록 할 것이다. 티켓의 구분은 있어도 소리의 구분은 없을 것이다.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수많은 히트곡 중 애착이 큰 곡은.

▲인생을 길게 살다보니 멜로디보다 가사의 뜻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도 공연 부제를 고민할 때 역시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꿈은 빼놓을 수 없었다. 내가 노래를 불렀지만 그 순간 이후부터는 사실 대중의 것이 된다. 노래는 대중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꿈은 이미 대중의 마음이라는 생각에서 두 곡을 오프닝에 넣었다.

오프닝 때 깜짝 놀랄 숨겨진 세 가지가 있다. 한 가지만 공개하겠는데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물이다. 이밖에도 정말 깜짝 놀랄 오프닝, 기가 막힌 오프닝이 있다(웃음).

--스스로 싱어로서의 장단점을 꼽자면.

▲노래를 잘하려면 많이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이라는 것은 계속 써줘야 노래가 좋게 나오지, 생각날 때 가끔 노래한다고 잘할 수 없다. 난 오랜 시간 그룹 활동을 하며 하루에 다섯 스테이지씩 몇 년간 노래한 경험을 토대로 한다. 노래는 스타일이지 음만 안 가면 다 잘하는 것이다. 옛날에 내 소리가 너무 미성이어서 외국의 여러 음악을 소화하기 힘들어 탁성을 연습한 적도 있다.

--새 음반 준비는 어떻게 돼가나.

▲음반 준비를 하다가 건강 상태가 안 좋아 60%를 진행하던 중 중단했다. 내년에 다시 시작할 것이다. 특정 장르 구분 없이 버라이어티하게 담고 싶고, 지금의 스타일보다는 미래의 음악적 스타일을 찾아가고자 한다.

--40년을 지내며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그때마다 숨지 말아야지, 앞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을 한다. 나도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그렇지 않으면 내가 마음이 약해진다. 그렇게 고비를 넘겼다.

--국내 공연 문화가 해외에 비해 열악한 수준인데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우린 공연 문화의 역사가 너무 짧다.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동남아시아보다는 선진화 됐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공연 시장이 발전됐으니 격하기에는 빠르지 않나. 신승훈, 이승철 등 많은 후배들이 노력하니 콘서트 문화는 점차 나아질 것이다.

--어린 후배 가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모든 정열을 다 쏟고 인생을 건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어떤 (후배) 가수가 좋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다만 나는 뮤지션이고 라이브를 하는 후배를 높게 평가한다.

--음악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딴 걸 못해 봐서…. 음악은 내 인생이다. 그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영상취재 : 이재호 PD / 구성.편집 : 전현우 기자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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