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파원간담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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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병수 특파원 =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4박5일간의 미국 방문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미 성과,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캠프 데이비드 1박2일 생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결과에 대해 만족한 듯 시종 여유있고 밝은 표정이었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해 여러 가지 배려를 했다"면서 "생각보다 훨씬 우방으로서 예우를 해줬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대통령과 특파원들 간의 간담회 주요 내용.

◇이 대통령 모두 발언
▲ 부시 대통령과 여러 가지 면에서 이해를 같이 했다. 과거에 한미 양국 간 신뢰관계가 소홀히 됐지만 이번 정상회담 통해서 한미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본다.

부시 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임기 중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에 대해서도 (양국간)에 서명했는데, 부시 대통령이 연말이전에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현재 미군 숫자가 2만8천500명이다. 올해 말까지 2만5천명으로 줄이기로 합의돼 있다. 3천500명이 줄게 돼 있는데 그 숫자가 방위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3천500명이 주로 (미)공군쪽에서 빠져나가게 되는 문제가 생겨 우리 국방부에서 많이 걱정했다.
오늘 부시 대통령과 2만8천500명 현 숫자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의 방위력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최종 합의했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여러 사항에 대해 논의됐고, 개인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배려해줬다. 생각보다 훨씬 우방으로서 예우를 해줬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부시 대통령 내외가 많은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도록 배려해 준 데 대해서도 의미 있게 생각한다.

--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 것 축하한다. 대통령께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관계가 복원됐다고 했다. 내년에 미국에선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데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복안은.

▲미국 대선에서 아직 민주당 후보가 예측불허인데, (공화당과 민주당의) 세 후보가 제가 당선됐을 때 축하메시지를 보냈었다. 한미관계가 앞으로 강화돼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비쳤다.

한미관계강화는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느 당의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한미관계는 지금 부시 정부와 전개된 관계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에 (대선) 후보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한국에) 가서는 (대선후보들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관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캠프데이비드에서 1박2일간 어떻게 보냈는가. 부시 대통령과 가진 대화와 에피소드 등에 대해 소개해 달라.
▲부시 대통령 내외가 아주 자상하게 대해줘 깜짝 놀랐다. 부시 대통령 내외가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외국 국가원수가 오면 이렇게 해냐 하는 구나 많이 배웠다.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헬기 앞에서 골프 카트를 탔다. 내가 운전하는 게 안전할 것 같아서 내가 운전했다. 원래는 2분거리 정도 되는 내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본인 숙소에 가서 저녁 만찬 때 만나기로 스케줄이 돼 있었다. 그러나 그 길로 두 사람이 1시간 반을 (골프 카트를) 돌아다녔다. 여기가 어디고 저기가 어디고 또 `내일 아침 조깅하려면 짧은 코스는 여기고, 긴 코스는 저기고 등 설명해주고 그 안에 있는 캐빈 하나하나에서 누가 묵어갔는 지 등 소개를 해줬다.
미국 행정부가, 미국이 대한민국에 대한 여러 새로운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새로운 정부에 대해 격높은 예우를 갖추려고 상당한 준비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주 적은 것부터 배려를 철저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처음 만났지만 뭐든지 솔직히 얘기하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아주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떠나면서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니 (부시 대통령이) `나는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는데 친구에겐 이 정도의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미간에 서로 신뢰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모든 정보를 교환하고 사전사후 서로 협의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줬다고 생각한다.
--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이 있었나. 대테러전쟁 지원, 아프간 파병 지원 문제나 핵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도 논의됐나.
▲ 이번 정상회담 등에선 PSI 참여, 아프간 파병 등 이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본국에 가서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전혀 그런 문제 나오지 않았다. 아프간 파병은 한국정부가 논의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 정부가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원래 제안한 것은 21세기 미래지향적 관계로 가자고 했다. 한국은 안보의 보호만 받고, 경제원조만 받는 피보호국 입장이었지만 이제 우리도 경제대국이 됐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미 미국에 오기 전에 ODA(해외무상원조) 지원자금도 올려야겠다, PKO문제도 필요하면 한국 정부도 참여해야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그런 관점에서 한 미·일이 글로벌 파트너가 되자는 것이다. 미래지향적 동맹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함께 하자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다.
--미국 의회에서 자동차 문제를 언급하며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또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미 대선 주자들을 만나서 설득할 의향이 있나.
▲자동차 문제는 FTA 협상과정에 가장 시간을 많이 끌었던 문제다. 미국과 한국이 자동차 협상을 통해 FTA(협정문을) 다시 조정할 것은 없다. 그럴 내용이 없다.
(자동차 재협상은) 미국 의원들이 정치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FTA는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FTA에 대해선 미국 행정부와 기업인들이 강력하게 의사표현했다. GM 부회장도 FTA에 대해 지지발언을 했다.
(FTA와 관련,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은) 미 행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FTA와 관련) 다른 협상은 없다. 미 의회가 이 안건을 토론하는 게 아니라 가부만 결정하면 된다.

--북한이 거부할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의한 이유는.
▲북한이 과거에 거부했더라도 바른 생각이면 계속 설득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평소에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임기 말에 가서 정상회담 서둘러서 하고 시급하게 합의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북한은 순수하게 관계를 개선하고 또 언젠가는 통일이 되게 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성실하게 논의해야 한다.
올해에 후쿠다 일본 총리를 5번 정도 만날 예정인데, 남북 간에도 못 만날 이유가 있느냐는 게 내 지론이다. 자연스럽게 만나야 한다. 정상들이 늘 만날 수 없으니까 양쪽에 연락사무소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 새 정부 들어섰으니 (북한측에)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정말 성실하게 서로 도움이 되는 대화를 평상시에 하자는 뜻으로 한 것이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판단하는가.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북핵문제 진전과 연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지금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면 북핵 문제가 부분적 해결로 가고 있다. 대북정책을 조정할 수 있나.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것은 확실치 않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인 데 6자회담을 통해서 신고.검증되는 과정에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고 본다. 국제법상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다.
북핵문제 부분적 해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선 단정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어떻게 해결되는 게 부분적 해결인지 모르지만 나는 6자회담이 그렇게 적당히 신고되고 검증되는 과정을 밟고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북한 핵은 (폐기되고) 한반도 비핵화로 가야 한다.
내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6자회담 참가국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며 부분적 해결을 인정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를 미국 정부가 수용하면 한국 정부도 수용하는 것인가.
▲북핵 신고문제는 6자회담 해당국들의 공동사항이다. 한국만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대표단이 내주 방북하고 돌아온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적당하게 될 것 같지 않다.
--이번 정상회담의 점수가 어느 정도 된다고 보나.
▲워싱턴특파원들이 부시 대통령한테 물어봐야 되는 것 아닌가(웃음). 저는 점수를 메길 수 없고, 부시 대통령은 90점 이상 메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로라 부시 여사는 캠프데이비드 만찬에 어떤 음식을 내놓았나.
▲만찬은 가족 같은 모임이었다. 로라 여사가 모든 메뉴를 골랐다고 하더라. 생선과 쇠고기가 나왔다. 자리배치나 테이블보 까는 로라 여사가 다 결정했다고 하더라. 오늘 오찬은 옥외 뷔페로 했는데, 4월에 옥외에서 식사하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하더라.
◇맺음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뒤 국민으로부터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경쟁할 수 없다. 정부가 많은 변화 시도하고 있고 이것들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험난한 경쟁에서 이기고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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