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식량난.고물가로 휘청거리는 지구촌을 가다

2008-05-10 アップロード · 802 視聴

(서울=연합뉴스) 한 입 베어 문 진흙빵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소년.
오늘도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빈민가의 어린 남매. 이제는 주식이 되어버린 진흙빵을 파는 시장 상인.
서인도제도 최빈국인 아이티에 불어 닥친 식량난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아이티 공화국처럼 쌀을 비롯해 식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배고파 죽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한 데는 개도국의 인구 증가와 바이오 연료용 작물 재배 증가, 그리고 빈번해지는 가뭄과 홍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식량 위기는 이제 빈국을 넘어 지구촌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에서는 식량난과 고물가 탓에 생활양식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프랑스의 상징, 파리 에펠탑.
그런데 이 에펠탑의 화려함 뒤엔 춥고 배고픈 파리 서민들의 힘든 생활고가 숨어있습니다.
물가 폭등으로 생필품외의 소비는 줄어들고 있고 그러면서 구매력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는 파리지앵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로 도심과 외곽의 마을 곳곳에서 열리는 주말 장터는 활기가 넘칩니다.
인터뷰) 주말장터 이용 시민
“전반적으로 프랑스 물가가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생활하기가 힘듭니다.”
살인적인 물가를 견디지 못해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들도 이제는 파리 도심에서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세계 3위의 경제강국 독일도 고물가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이 매일 아침 즐겨먹는 ‘브뢰첸’이라는 작은 빵의 가격은 지난 몇개월 사이 20%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또한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우유 뿐 아니라 버터, 치즈 같은 관련 제품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기본 생필품의 가격 상승은 서민의 생활고를 악화시킵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유럽의 공장으로 불리며 중.동유럽 경제를 이끌어온 헝가리도, 물가폭등으로 한바탕 몸살을 치르고 있습니다.
현재 일종의 ‘스태그플레이션’현상이 나타나면서 저성장, 고실업, 고물가의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턱없이 많이 오른 물가 탓에 식품류나 생필품을 구입하려고 시장이나 슈퍼마켓을 찾는 시민의 발길은 뜸해졌습니다.
헝가리 경제는 작년 최악의 상황에서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황입니다.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률이 최고 30%에 가깝고 에너지, 식량 등의 물가는 급상승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헝가리 경제의 인플레는 가속화 돼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세계적인 식량난과 물가상승에서 세계 1위의 경제대국 미국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있는 한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주말을 맞아 각종 식품류를 사려는 쇼핑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 마켓은 모든 종류의 쌀을 20파운드짜리 1포대로 제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공고문까지 내걸고 1인당 1포대로 제한 판매하는 이유는 공급부족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연옥 / 갤러리아마켓 매니저
“지금 쌀을 제한 판매를 하고 있어요. 5월 2일부터요. 지금 품귀현상으로 가격 변동이 있고 하니까... 그리고 언제까지 제한 판매를 할 지 저희도 모르고 있고 그때그때 변동사항에 따라 대처할겁니다.”
쌀 공급부족으로 6, 7달러 하던 20파운드짜리 1포대 가격이 10달러로 올랐습니다. 쌀값 인상과 제한 판매는 코리아타운에 있는 다른 상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전 홍 / 호원당 매니저
“지금 아직까지는 올리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다면 (떡값을)올려야 될 것 같고 걱정이에요.”
물가상승과 식량위기는 신흥 경제대국으로 각광받는 중국과 아시아 대륙 곳곳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왕징 지역의 난후시장.
이곳은 과일, 야채, 곡물 등 농산물을 주로 파는 도매시장입니다.
한 근에 1위안 정도면 살 수 있었던 사과, 배 같은 과일들을 요즘은 3~4위안을 줘야 합니다.
인터뷰) 과일가게 상인
“올해는 작년에 비해 과일 가격이 대부분 비싼 편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는 1근에 12위안으로 1년 전 7.5위안 보다 6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인터뷰) 샤오리 / 정육점 점원
“산지에서 사료가격이 많이 올라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손님들도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5리터짜리 식용유는 지난해 4월 38위안에서 최근 62위안으로 1년 새 63.2% 급등했습니다.
중국정부는 공공재와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는 ‘물가 관리 특별규정’을 마련하고 곡물 수출쿼터제도를 도입하는 등 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경제도시 알마티에도 세계적인 식량난과 물가상승의 여파가 몰아쳤습니다.
지난 3일, 알마티 시내 대형 식료품 상가에 자리한 한 정육점.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이맘때 비해 30%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목살은 1kg에 1천200텡게, 한화로 약 9천600원으로 작년에 비해 50%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나타샤 / 47세, 정육점 주인
“돼지고기 값 인상은 사료 값 오름세가 주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공요금과 집세 등 대부분이 올라 살아가기 힘든 시민들이 식료품 가격마저 폭등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것 같습니다.”
물가상승은 식료품 가격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빅토르 / 62세, 연금수령자
“연금은 안 오르는데 물가는 계속 올라 술, 담배를 줄여 남는 돈으로 식료품 구입에 보태고 있습니다.”

4월 중 소비자 물가가 21.49%가 올라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베트남.
최근 쌀 사재기 소동으로 한바탕 몸살을 치른 세계 2위의 쌀 수출국 베트남에서는 정부가 지난달 28일 쌀 사재기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쌀값은 한 달 새 40%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부투이 란 / 30세, 쌀가게 주인
“한 달 전 10만동(약 6달러)이던 쌀값이 한 달 만에 14만동으로 절반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쌀을 사려는 사람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쇠고기와 닭고기 같은 육류의 경우 값이 오르자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베트남의 소비자물가 폭등은 국제적인 경기 침체, 원유와 곡물 가격의 상승 때문입니다.

조용한 쓰나미로 불리는 식량위기 그리고 물가폭등은 가난한 나라들을 가장 먼저 강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주민들마저도 춥고 배고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kgt10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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