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폐허 속의 탄식 "아내가 여기 묻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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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지진이 할퀴고 간 쓰촨(四川)성 ?주(綿竹) 시는 흉칙했다.
주민 2천여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매몰돼 있다는 ?주시 초입에 들어서자 담장과 계단이 허물어진 건물들이 드문 드문 눈에 띄더니 시내 안으로 진입하자 두부처럼 완전히 뭉개져내린 건물들이 곳곳에 즐비했다.
대파된 채 도로 여기 저기에 나뒹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간판 등도 지진 당시의 참사를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청두(成都)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주는 14일 진앙지인 원촨(汶川)의 산자락을 뒤로 한채 서서히 사흘째 밤을 맞고 있었다.
흔적도 없이 허물어져내린 한 상가 건물 건너편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린충루(林忠錄.50)씨는 "도로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건물이 풀썩 주저앉았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린씨는 "수십명이 건물안에 있었던 것 같은데 서 너 명 밖에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저마다 자신이 겪은 지진의 경험을 손짓으로 알려주면서 `살아난게 천만다행이라고 토를 달았다.
처참함과 적막감이 뒤섞인 ?주 시내는 웃음을 잃은 듯 했다.
그나마 온전한 시내 주택가엔 행인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적했다. 여진을 우려한 주민들이 거의 모두 길가에 만든 천막으로 나와 노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주변은 다 익은 벼들로 황금들판을 이루고 있었으나 일하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택시기사 리카이후이(李開會)는 "그렇게 수다스럽던 사람들이 지진 이후 말을 잃은 것 같다"며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부리는 이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농기계회사였다는 붕괴된 건물 앞에서 마오윈슝(毛運雄.44)씨는 "여기가 아내가 묻혀있는 곳"이라며 기어코 눈물을 보였다.
거기엔 마오의 아내 말고도 6∼7명이 함께 묻혀있다. `왜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느냐는 물음에 마오는 대뜸 당국의 무심함을 성토하기도 했다.
"총리는 이곳에 다녀가지도 않고 구조물품을 실은 차량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기만 한다"
곳곳의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져있었으나 사흘째가 되도록 아무런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그래도 주민들 사이에 절망감만 흐르는 것은 아니었다.
식수마저 끊겨 소화전에서 물을 긷던 주민이나 길가에서 불을 때 요리를 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얼굴 한켠에서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체념섞인 의지가 엿보였다.
인구 9천만명에 한반도의 4배에 이르는 쓰촨성은 예로부터 천부지국(天府之 國)이라고 불릴만큼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중국내에서 생활의 행복도가 가장 높다는 쓰촨이 이번 재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중국 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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