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앙고 OIE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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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장-뤼크 앙고 국제수역사무국(OIE) 사무차장이 16일 파리 주재 한국특파원들을 만나 한국의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OIE측 입장을 전했다.
앙고 사무차장은 파리에 있는 OIE 본부에서 한국특파원들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1시간 10분여 동안의 인터뷰에서 "OIE는 동물검역에 관한 기준을 수립하는 국제기구로서 교역문제까지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쇠고기 수출입은 OIE 기준을 바탕으로 당사국 사이에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거듭 밝혔으나 △한미간 쇠고기 협상 합의문 △등뼈 수입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도 중간 중간 언급했다.

다음은 앙고 OIE사무차장과의 일문일답.
--2007년 4월 한국의 농림부가 미국의 방역조치 중 일부는 OIE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는데.
▲한국정부가 작년 4월에 서한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서한 내용은 미국이 위험통제국 지위를 획득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OIE는 이 서한을 기구내 전문가 특별그룹에 의뢰해 내용을 검토했으며 그 결과 미국이 위험통제국 지위를 획득하는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 이후 OIE 회장이 한국에 서면답변을 보낸 바 있다.
--전문가 특별그룹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적이 다양하며 여러 지역을 대표하고 있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임명된 인물들이다. 미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튀니지, 일본 등 5개국 출신이다.
--미국이 당시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인 2등급 판정을 받았다. 등급별 차이점은 무엇인가.
▲OIE는 광우병의 발생빈도만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 2006년 광우병 위험등급을 3단계로 정의했다. 1등급은 무시해도 될 수준의 위험국가, 2등급은 위험통제국, 3등급은 미결정 위험국이다. 특별전문가 그룹과 총회를 통해 상당히 많은 논의를 거쳐 합의를 도출했으며, 그 결과 미국이 2등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현재의 등급이 바뀌는가.
▲발생률만이 등급 판정기준은 아니며 위생검역 네트워크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도 판정기준이다. 뇌, 눈, 뼈 등 프리온이 들어있는 특정위험물질(SRM) 부위가 있느냐 없느냐도 판단기준이 되고 동물성 사료 문제도 판단기준이 된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자동적으로 등급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증거를 제시하고 관련질환에 대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으면 위험통제국 등급이 유지된다.
--미국은 1990년대 이후 광우병으로 사망한 소가 없는가.
▲2003년에 한 번 있었던 것으로 OIE 사이트에 공지돼 있다.
--광우병이 많이 발생해 등급이 바뀌면 교역 문제에도 관여할 수 있나.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교역 문제는 당사국 간에 협의할 내용이다. 본인이 알기로는 한미간 쇠고기 협상 합의문은 가맹국 전체가 통과시킨 OIE의 육생동물위생 기준보다 더 제한적인 내용으로 알고 있다. 국제교역에 관여하는 문제는 OIE의 임무가 아니다. 그것은 회원국들이 우리의 기준을 바탕으로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이다.
미국 측이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OIE의 과학적인 검토와 달리 교역상의,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OIE가 미국에 사료 조치의 보완을 요구한 적이 있는데.
▲OIE는 등급을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항상 후속조치를 취한다. OIE는 동물성 사료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조치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보장이 있었기 때문에 2등급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OIE 기준에는 30개월 이상된 소의 뇌, 눈 등 7가지 부위가 광우병 원인물질이 축적될 위험이 커 교역금지품목으로 규정돼 있는데.
▲SRM은 위험하니까 교역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OIE는 등뼈 등을 기준에 포함시켜 두고 있다. 그러나 척추등뼈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프리온에 감염돼 있는 신경결절이 포함돼 있는 척추가 이에 해당된다. 한.미 간 협상내용을 보면 위험하지 않은 등뼈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OIE는 30개월령 미만의 소는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보는가.
▲30개월이라는 위험월령은 통계에서 유래된 것이다. 광우병에 대한 통계를 토대로 30개월 이상의 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OIE도 30개월을 위험월령으로 육생기준에 적시해 두고 있다. 30개월 미만은 광우병이 발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광우병은 잠복기가 4-6년으로 돼 있다.
고기 자체인 근육질이 SRM과 접촉하지 않았다면 30개월 미만이든 30개월 이상이든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 인간이 감염 소의 고기, 즉 근육 자체만 먹은 경우 감염됐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 신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도 고기 자체를 먹어서는 감염이 안 된다. 과학자들이 이런 설명을 하면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30개월이라는 제한을 하는 것은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만든 것으로, 이는 한.미 간에도 감안된 것이다.
-- 이른바 선진 회수육(AMR)도 OIE가 금지를 권고한 것인가.
▲우리는 기계를 사용해서 분리한 쇠고기만 금지를 하고 있다. AMR은 손으로 하는 것이니까 금지를 하지 않고 있다. 기계를 사용해서 분리를 하면 위험물질과 위험하지 않은 물질이 섞여서 감염이 될 수 있어 금지를 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광우병 검사의 차이점은.
▲우리는 OIE 위생기준을 전세계적으로 적용하라고 권고하지만 이와 병행해서 회원국들은 우리의 기준과 동일하지 않은 기준을 두고 있을 수 있다. EU는 1980년대에 광우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동물성 사료도 소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 대해 금지하고 있다. 광우병 검사는 OIE 위생기준에 따르면 강제사항이 아니다. 주로 고위험 소 집단, 늙은 소를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하고 있다. 2001년 광우병이 발생한 일본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문의를 해왔을 때 우리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고비용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24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유통되는가.
▲24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EU 지역에서 유통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두 종류의 고기가 있다. 육질이 좋은 젊은 소와 유제품 생산 뒤 도축되는 24개월 이상의 소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수의사가 도축장에서 도축될 소를 검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농가에서는 빈번하게 소들이 죽는 경우가 있다. 죽어서 회수된 소들이 먹이로 들어가선 안 된다. 수의사가 도축 전에 늙은 소를 대상으로 주저 앉는 다운증상, 기우뚱하는 증상, 중추신경계의 이상징후 등을 검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EU에도 자체 등급제도가 있었으나 2006년 이를 포기하고 OIE 기준을 사용하기로 해 지금은 OIE 등급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OIE총회에서는 어떤 문제가 다뤄지나.
▲25-30일 열리는 76차 정기총회에서 광우병 기준에 대한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여러 국가들이 등급 판정을 요청한 상태다. 광우병이 발생해야만 등급 요청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미결정 위험국인데, 우리는 자료를 제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럴 경우 2009년 총회에서 검토해 소비자를 더욱 안심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mingj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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