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우리 언어로 해외 진출하는 아동청소년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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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무대 위의 가믄장 아기와 다리

(애들레이드, 호주 = 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우리 연극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언어는 분명 장벽이다.

그렇다고 넘어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비언어(Nonverbal)극도 한 방법이다. 대사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해외관객들에게 아주 익숙한 내용의 극을 우리 식으로 바꿔 보여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좀더 진전된 방법은 우리 말 대사를 하면서도 몸짓, 표정 등의 연기 또는 소리, 소품 등 연극의 기호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외국 관객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극단 북새통의 가믄장 아기와 한영씨어터의 다리(The Bridge)는 그것이 가능한 일임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사례.

호주 애들레이드 무대에서다.

이 두 작품 모두 지난 9일 애들레이드에서 시작된 제16차 세계아시테지(ASSITEJ: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총회 겸 축제에 초청된 것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애들레이드예술센터 무대에 다섯 차례 올려진 가믄장 아기(고순덕 작ㆍ남인우 연출)는 공연 때마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약간의 영어대사를 쓰거나 초반에 호주인들의 애창민요 월칭 마틸다(Waltzing Matilda)를 해금으로 연주한 덕분만은 아니다.

관객들에게 돌린 감사제 떡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아버지의 미움을 받아 쫓겨난 셋째딸 가믄장 아기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겨낸 후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돌밭을 일궈내 쌀풍년을 이룬 과정에 대한 묘사와 연기가 관객들 사이에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 덕이다.

"제 아들 다아시는 여덟 살이에요. 한국말을 전혀 모르죠. 그런데 그 애가 가믄장 아기를 보고는 스토리를 다 이해하고 연극을 즐기는 걸 보고 놀랐어요." 애들레이드 아시테지축제의 제이슨 크로스 예술감독이 하는 칭찬의 말이다.

가믄장 아기의 남인우 연출은 다섯 번의 공연을 모두 마친 후 "처음에 언어 문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 관객들이 가믄장 아기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는 것 같았고 한국의 옛날 이야기가 어떻게 새롭게 창조되었는지 매우 흥미로워했어요"라고 말했다.

"언어가 문제 될 게 없죠. 정말 멋진 연극이었어요." 아시테지축제를 참관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템프에서 온 애리조나주립대 로저 베다드 교수의 말이다.

작품의 소재를 제주 무속신화에서 따온 만큼 극 시작 초반에 배우들이 제주도 사투리를 몇 개 가르친 것도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검은 나무 그릇으로 먹여 살린 아이라는 뜻의 가문장 아기는 제주 민요와 고성오광대 춤사위, 황토색 짙은 의상과 흥겨운 해금 가락, 기발한 악기들의 소리가 전통적 특색을 풍요롭게 한다.

크로스감독은 전통에서 소재를 따와 현대인의 정서를 자극하도록 작품을 현대화시켰다는 점에서 가믄장 아기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며 이번 아시테지 축제의 프로그램 방향과 딱 맞아 초청을 하게 됐다고 배경설명을 한다.

한국과 영국 극단의 합작품인 다리(피터 윈-윌슨.고순덕 공동 작ㆍ피터 윈-윌슨.남인우 공동연출) 역시 애들레이드의 오데온 극장 무대에 올려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전을 배경으로 부상당한 영국군인과 3남매간의 우정, 아이들의 아버지가 건너서 돌아와야 할 다리의 폭파가 가지는 상징성, 분단의 아픔을 담은 이 작품은 이미 영국 공연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 역시 영국과 한국 배우들이 각기 자기 나라 말로 대사를 하지만 호주인이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아시테지한국본부의 이사장으로서 이번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애들레이드에 온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대표는 가믄장 아기와 다리의 해외공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연극이 우리의 언어와 함께 해외에 진출한 사례라는 것이다. 한국어 속에 내포돼 있는 정서, 운율, 음악 등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극단 민들레는 최근 중국ㆍ일본 극단과 함께 용이 되고픈 금붕어라는 작품을 만들어 이달 초 중국 베이징의 국립아동예술극원 무대에 올렸다.

3국의 배우는 각기 자기 나라 말로 대사를 한다. 한국 관객이 중국이나 일본 배우들이 하는 말은 연극 기호로서 이해된다고 송대표는 얘기한다.

이 작품은 다음달 12일부터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7월 17일부터는 도쿄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퓨처스(Futures)라는 한국ㆍ일본ㆍ영국 합작작품을 준비 중이다.

다리를 공동연출한 피터 윈-윌슨이 연출을 맡는 이 작품 역시 각국의 배우들이 모두 자기네 나라 말로 대사를 하게 된다.

우리의 연극을 우리의 언어와 함께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한 해외극단과의 아동극 공동제작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진=강일중, 지난 9일 애들레이드예술센터에서 공연 중인 가믄장 아기)

촬영=강일중 기자
편집=김지민 VJ
kangfa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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