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림 해임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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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리더십 타격.공조 균열 불가피
與 26∼29일 임시국회 요구..野 "불응"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실무부처 책임자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실시된 무기명 투표에서 14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찬성표가 재적의원(291명)의 과반수인 146표에 6표 부족한 140표에 그쳤다. 반대는 5표, 기권과 무효는 각각 2표였다.

찬성표 140표는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통합민주당 및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의원 151명에도 미달하는 수다.

정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내부 단속에 실패한 야당 지도부는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고 쇠고기 정국에 공동대응해온 야3당의 공조에도 균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협상의 실무부처 책임자인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야권 내부의 이탈표로 인해 부결됨에 따라 야당의 `견제세력 위상과 역할도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대한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야권은 국회내 공동대응보다는 개별적인 장외투쟁 쪽으로 대응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표결 직후 브리핑을 통해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오늘 해임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정 장관의 과오가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 장관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이 분명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회가 전국민을 불안에 휩싸이게 한 장관마저 해임시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는 민주당의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민노당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장관고시 연기와 재협상을 위한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오는 24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장관고시 무기연기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삼보일배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해임안 부결로 쇠고기 협상과 연계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를 저지하려는 야당 지도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야당 내부에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17대 국회 임기내에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하겠다며 오는 26일부터 17대 국회 임기종료일인 29일까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임채정 국회의장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현안을 비상한 절차와 수단을 통해 처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민주당과 민노당은 임시국회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한미FTA 비준안이 17대 국회 임기내 처리될 가능성은 낮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야당내에도 쇠고기 협상 책임을 묻는 정 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이며 쇠고기 협상과 연계해 FTA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당론이 야당의원들에 의해서도 반대를 받고 있음이 명백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이번 해임안 표결 결과를 보면 국회의장이 왜 FTA를 직권상정해 표결에 부쳐야 하는 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임시국회는 마땅히 야당과 의논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며 "쇠고기 문제를 물타기 하기 위해 한미 FTA 비준 카드를 흔들어대면서 면피하려는 임시국회 소집요구라면 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mangels@yna.co.kr

촬영:김성수,신형섭 VJ, 편집:전수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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