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도로점거 시위로 번져…교통정체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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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박인영 기자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24일에 이어 25일 저녁에도 서울 도심에서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곳곳에서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평화적, 합법적 집회를 유지했던 촛불문화제가 불법, 폭력적 시위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저녁 촛불문화제는 청계광장에서 시민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으나 오후 6시 5분께 400여명이 촛불문화제 장소를 빠져나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각선으로 사거리를 횡단해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거리 시위를 시작했다.
거리 시위대는 한때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까지 진출했다가 경찰 차벽에 가로막히자 세종로를 따라 광화문 사거리∼영풍문고 앞∼서울시청 앞∼광교∼신세계백화점∼남대문∼태평로∼서울역~명동~동대문 등 도심 일대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 중 일부는 흩어져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이날 새벽 경찰에 연행된 거리 시위대 36명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인근 청계광장 등에 있던 시민들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거리 시위대 수는 한때 2천여명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직업이 회사원이라고 밝힌 장모(34·여)씨는 거리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촛불 문화제를 아무리 해도 정부가 귀를 닫고 있다"며 "도로 점거는 유감이지만 평화적으로만 해서는 백번 얘기해야 정부는 들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촛불문화제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불법 시위화되는 양상을 띠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부 송모(37)씨는 "먹을거리 문제가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막아 시민에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가 벌어져 걱정된다"며 "기름값이 올라가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데 이래도 되느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교보빌딩과 일본대사관 방면, 청계광장 방면 등에 전경버스를 주차해 차벽을 만들어 시민들의 시위대 추가 합류를 막았으나 적극적인 진압 작전에 나서지는 않았다.
앞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위대 일부가 교보문고 사거리 등지에서 밤샘 거리 시위를 벌여 경찰이 강제 해산 작전을 벌여 36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한편 거리 시위대와 별도로 청계광장에서는 25일 저녁 시민 2천여명이 차분히 모여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과 함께 정부의 경쟁 위주 교육정책과 공공부문 정책 등을 강력히 비난했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독재 타도, `이명박 탄핵 등 강도가 높은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께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무소속 임종인 의원이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재협상을 촉구하는 삼보일배에 나섰고 이를 따라가려던 시민 30여명이 경찰에 가로막히자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solatido@yna.co.kr

촬영: 신형섭 VJ,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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