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어선천국 연평도..海霧속 눈물의 꽃게조업

2008-05-30 アップロード · 220 視聴

"꽃게잡이를 이젠 정말 그만둬야 할래나 봐요"

(연평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짙게 낀 안개가 바로 우리(어민) 마음입니다"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북쪽으로 배를 타고 40여 분 떨어진 NLL(북방한계선) 인근, 꽃게 잡이가 한창인 연평도 앞 바다.

이 곳은 29일 오후가 돼서도 자욱한 안개가 사라지지 않은 채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채 100m도 보이지 않는 악천후, 충돌 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어민들은 NLL 남쪽에서 조심스럽게 꽃게를 잡는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어선들은 볼 수 없었다.

NLL에 바짝 붙어 꽃게를 잡고 있겠지만 짙은 안개 너머여서 눈으로는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날 바다에서, 뭍에서 기자와 만난 어민들은 이날 바다에서, 뭍에서 기자와 만난 연평도 어민들은 NLL 남쪽까지 넘나들며 불법 어업을 하는 중국 어선 얘기가 나오자 대부분 귀찮다는 듯 손사레를 쳤다.

그러나 이내 "매일 200척 가량이 쌍끌이 불법 조업하고 있다"며 "내 쌀을 눈 앞에서 퍼가는 걸 하릴없이 쳐다보는 심정은 말로 다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꽃게잡이 철을 맞아 중국 어선들의 쌍끌이 조업으로 연평 어민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어족 자원은 날로 고갈되고 고유가로 경비 또한 오르는 등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3대에 걸쳐 연평을 지키고 있다는 한 어민은 "맑은 날이면 오성홍기를 단 200여 척의 어선이 NLL 근처에서 쌍끌이 조업을 하며 꽃게를 쓸어 담다시피 하고 있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꽃게마저 씨가 말라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 옹진군의 백령, 대청, 소청, 대연평, 소연평도 등 서해 5도 어민들은 서해의 휴전선인 NLL로 인해 지정된 어장(750㎢)에서만 조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어선들은 NLL 근처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1999년과 2002년에 각각 제1.2연평해전을 겪으면서 안전하지 못한 곳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국 어선들은 제 집 드나들 듯 NLL을 침범해 꽃게 조업을 하는 등 연례행사가 돼버렸다.

어민 이태식(67) 씨는 "예전엔 연평 어장은 곧 황금 어장이었다"며 "그러나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시작된 이후 황폐한 어장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깊게 패인 주름살 위로 한숨을 뱉어냈다.

동네 개도 입에 꽃게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꽃게가 풍성했던 어장이 이제 연평 어민들에겐 소주 한잔을 걸치면서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옛날 얘기가 된 것이다.

서해 5도의 꽃게 어획량은 2002년 전국 꽃게 어획량의 76.5%인 1만4천281t에 달했지만 2003년 6천547t, 2004년 1천390t, 2005년 1천587t, 2006년 1천952t 등으로 뚝 떨어졌다.

사라지고 있는 꽃게처럼 어민들도 점차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한 채 연평을 떠나고 있다.

연평도에는 지난해 꽃게잡이 어선이 56척이었지만 정부 방침으로 10척이 줄었다.

올 들어서는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비용은 높아지고 어획량이 줄자 5척은 아예 출어를 포기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어민들은 대부분 수억대의 빚을 지고 있다"며 "최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매년 반복되는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어업으로 우리 어민들은 이제 생활고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어민들은 특히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업을 손 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데 더 속이 타들어간다.

NLL 남쪽은 해경과 해군이 합동 단속을 하고 있지만 중국 어선들이 마치 NLL을 따라 넘나들며 조업하다 단속선을 보자마자 잽싸게 북쪽으로 달아나면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한심한 상황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軍) 관계자는 "지난해 NLL을 침범한 19척의 배를 나포했으며 경고 등으로 2천400여 척의 배를 돌려보냈다"며 "밤낮없이 강력 단속을 하고 있지만 살짝 넘어왔다가 NLL 북쪽으로 도망가는 배를 나포하는데 외교 마찰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 단속이 어렵다면 안전한 남쪽 어장을 더 혀달라는 요구를 내놨다.

김정섭 연평면장은 이날 이 곳을 찾은 기자단과 한나라당 박상은 당선자와 조윤길 옹진군수 등을 상대로 한 현황 브리핑에서 "연평 어장을 동서로 합쳐 76㎢ 정도 확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민 이성봉(49) 씨는 "지난해 가을 갑자기 어획량이 늘어나 올 봄엔 빚까지 내 어구 등을 장만했는데 생각만큼 잡히지 않아 너무 걱정스럽다"며 "기름값이 비싼 데다 조업해도 별로 잡히는 게 없어 조업기간을 한달에 보름 정도로 줄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평 어민들은 짙은 안개 속에서도 꽃게를 잡으며 이젠 정말 평생을 바쳤던 바다를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kong79@yna.co.kr

취재:김남권 기자 (인천취재본부),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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