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신흥 에너지 강국, 투르크메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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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중앙아시아 동토의 왕국, 철권통치 국가 등으로 알려져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인들에게 아직도 생소한 나라입니다.

오는 6월 14일 월드컵축구 예선에서 우리나라와 대결하는 나라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은둔형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국가로 알려진 터키와 같은 민족인 투르크메니스탄은 1865년 제정 러시아의 침략으로 강제 합병된 후 소비에트 투르크멘 사회주의공화국을 거쳐 1991년 구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습니다.

20여년 이상을 철권통치로 일관한 고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고립정책으로 투르크멘은 지금껏 서방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시내의 건물 곳곳에 일상적으로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아 혹자들은 투르크멘을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수도 아쉬하바드는 전형적인 사회주의식 계획도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사랑의 도시라는 뜻의 아쉬하바드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도시 전체를 흰 대리석으로 치장해 호사가들에게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취재진을 맞이하는 미모의 여성들 또한 북한을 연상하게 합니다.

현존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사원인 킵차크 사원은 2005년 니야조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출생지인 이곳에 1948년 대지진 때 잃은 부모와 형제를 추모하는 의미로 건설했습니다.

사원은 100미터 정사각형 대지위에 건설됐고, 네 귀퉁이에는 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것을 상징하는 91미터 높이의 첨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투르크멘에서 니야조프 전 대통령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집권 시절 그는 자신을 투르크멘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의 투르크멘바쉬로 부르도록 하고 곳곳에 자신의 동상과 초상화를 걸게 하는 등 우상화 정책을 썼습니다.

지난 2006년 사망한 니야조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전임자의 폐쇄정책을 수정해 변화의 물고를 텄습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자국의 에너지 자원개발을 위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전임 니야조프 대통령이 외국자본에 거의 손을 내밀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카스피해의 연안국으로 확인된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만 각각 2조 8천억 제곱미터와 5억 배럴에 달합니다. 그야말로 중앙 아시아 최대 가스 생산국입니다.

이에 따라 투르크멘은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자원외교 대상국 중 하나입니다.

신흥 에너지 강국 투르크멘니스탄.

국가 간 치열한 에너지 확보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윤섭 기자 (정치부)
s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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