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소고발 취하로 정국해빙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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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단독등원 압박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이 5일 쇠고기 파동으로 얼어붙은 정국을 녹이기 위해 `BBK 사건을 포함한 대선 관련 고소.고발 취하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야당의 고소.고발 취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선거전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며 거부했던 기존 입장의 전격적인 유턴이다.

이는 무엇보다 쇠고기 파동으로 민심이 동요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대치부터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복잡하게 얽힌 정국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간다는 의미인 셈이다.

당내에서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풀면서, 당밖에서는 여야간 대치의 핵심 요인인 대선 고소.고발건 해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쇠고기 장외투쟁 이면에는 지난해 대선 때의 뿌리깊은 앙금도 적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판단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브리핑에서 "정치권의 갈등을 봉합하고 여야 화합을 위해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키로 한 것"이라며 "18대 국회를 갈등을 봉합하며 시작할 것이며, 갈등 봉합에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고소.고발취하 방침은 강재섭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자는 "강 대표가 결단했으며,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대선 고소.고발 취하로 정국 경색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6.4 재보선 이후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려고 하는 상황에서 당장 정치권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국회로 일단 돌아가자고 주장해 온 민주당 내 온건파들의 입지는 커지게 됐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원혜영 일병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제 강경파들이 명분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야당의 주장을 거의 다 들어준 만큼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과의 갈등 핵심인 대선 당시 고소.고발 문제를 일괄 취하했다"면서 "민주당이 들어오지 않을 표면적인 이유 뿐 아니라 배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첫날부터 국회가 헛바퀴를 돌게 된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법률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면서 국회에 나오지 않는 민주당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또한 "민주당은 늦지 않았으니 국회의 등불을 밝히기 위해 들어와라"며 "촛불집회에 가서 불청객 노릇을 할 것이 아니라 국회를 밝히는 민생 등불이 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와 강 대표의 인사말을 끝으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곧바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오전 본회의는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해 소집된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 100여명이 등원했다. 단독 등원이라는 방식을 통해 민주당의 개원국회 참석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단독 개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국회의장 선출 등 의사일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kbeomh@yna.co.kr

(촬영:이상정 VJ, 편집:임주현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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