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AIST 서남표 총장

2008-06-12 アップロード · 109 視聴

"생명硏과 통합하는 게 옳다..실패시키지 않겠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실패를 두려워말고 사람들이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을 과감하게 연구해야한다. 학문에는 실패가 없다"

내달로 취임 2주년을 맞는 KAIST 서남표 총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한국은 성장의 분깃점에 와 있다. 과거에 했던 것처럼 그냥해서는 안된다. 결국 에너지 덜쓰고 머리로 할 수 있는 것, 지식산업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과학기술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생명공학연구원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 "통합하는 게 옳다. 같이 일해서 큰 결과가 나오면 세상이 바뀐다. 나는 실패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대덕연구단지에 국가에서 투자하는 연구개발비용이 많기 때문에 기업도 생기고 사람들도 모여들어야하는 데 너무 조용하다"며 "이젠 성과가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임기 2년을 평가한다면.

▲시간이 빨리 지났다. 교수 테뉴어(정년보장) 심사 강화 등 어려운 변화가 있었다. 논문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깊은 연구, 중요한 일을 해보자고 강조해왔다. 교수, 직원, 학생들이 많이 도와줘서 모두 잘 적응하고 있다. 목표가 100이라면 200은 한 것 같다.(웃음)

--그래도 아쉬운점이 있을텐데.

▲며칠 전 한국의 어느 큰 회사 회장을 만났는데 처음 이야기하는 것이 "나는 돈없다. 돈얘기는 하지 말자"라며 말을 시작하더라.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점이 정말 아쉽다. 지금까지 정부와 국민들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10년내에 미국 MIT를 따라잡겠다는 비전이 가능한가.

▲미국대학 역사도 길지않다. MIT 등과 같은 유명한 연구대학은 궁극적으로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KAIST에는 우수한 학생과 우수한 교수들이 있고 연구 시설도 좋은 편에 속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생각해 과거에 하지 못했던 연구를 해야한다. 학문에는 실패가 없다. 뭘 생각해서 틀리게 나오더라도 배우는 게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세계적인 대학이 된다.

--최근 생명연과 통합을 추진하고 계신데.

▲합치는 게 옳다. 서로의 역할을 하면서 연구분야의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같이 일해서 큰 결과가 나오면 세상이 바뀐다. 국민들이 기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연구원들은 교수로 겸직하고.. 연구 성과가 나오면 연구비도 저절로 들어오게 돼있다. 그렇게 안되면 우리가 실패한 것이다. 나는 실패시키지 않겠다.

--생명연에서 원치않으면 강제적인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왜 통합을 계속 추진하는가.

▲결혼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원치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원치 않는다고 해서 나도 결혼 않겠다고 밝힐 필요는 없다. 기관의 자존심은 중요하지 않다. 잘되면 좋은 것이다.

--최근 대덕특구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재편 논의가 활발한데.

▲KAIST가 잘되려면 대덕연구단지가 잘돼야 한다. 이 곳에 국가 예산이 3-4조씩 투자되면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회사도 많이 생기고 전세계 사람들이 오려고 해야하는데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 국가에서 투자하는 연구개발비용이 많으니 뭐가 나와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일을 못하게 만들어놨다.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만 있어서는 새 아이디어가 안나온다. 한 예로 20세기 학문인 기계를 연구하는 사람들만 모아놔서는 21세기 연구가 안된다. PBS(연구과제중심제)제도 때문에 조그만 프로젝트를 많이한다. 작은 것은 모아봐야 큰 것이 안된다. 국가 출연연에서는 큰 것을 다뤄야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상하게도 연구자 지위가 올라가며 무슨 `장(長)자만 붙으면 매니저로 생각해 연구를 하지 않는다. 연구는 일평생하는 것이다. 문제가 있다. 이제 어떻게 좀 해보자.
힘을 합쳐야한다. 그런데 뭐좀 하자면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내 것 네 것을 따져서는 안되겠다. 최근에는 서울대 이장무 총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원칙적인 합의도 있었다.

--생명연과의 통합을 계기로 연구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 데.

▲임상실험을 해야할 병원이 필요하다. 이미 여러 곳에서 암센터를 하자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다. KAIST에서 병원한다고 하면 지역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 데 왜 반대하는 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병원이 있어야겠지만 하지만 현재로서는 하나도 결정된 것이 없다.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총장 임기 이후 개혁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데.

▲대학 운영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테뉴어를 받은 사람들이 힘이 돼주면 시스템은 유지될 것이다. 좋은 대학일 수록 테뉴어가 어려워서 좋은 사람들이 남게 된다. 전 시스템에서 테뉴어를 받은 사람들도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걱정할 것 없다.

--최근 광우병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과학자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과학적인 측면에서 과학자들이 통계적으로 볼 때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분명히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과학자들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문제에는 국민들의 감정이 많이 들어갔다. 좀 더 합리적으로 결정해야한다.

--후반 임기는 어떤 분야에 주력할 계획인가.

▲지금까지 큰 수술은 다했다. 정리될 때까지 2년은 걸릴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것을 철저하게 점검, 성공적으로 마무리시킬 계획이다. 특히 정보통신대와 통합해서 세계 최고의 IT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두 대학이 합치면 교수 수만 147명이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다.

--앞으로 꿈과 비전은.

▲큰 꿈은 없다. KAIST가 잘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앞으로도 전력을 다해서 KAIST가 잘하도록 해 한국사회에 공헌해볼까하는 생각이다.

seokyee@yna.co.kr

취재:윤석이 기자(대전충남취재본부),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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