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차량 올스톱..충북 시멘트업계 직격탄

2008-06-15 アップロード · 289 視聴

(단양=연합뉴스) 변우열.전성훈 기자 = 화물연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13일 4개의 대형 시멘트 제조공장이 밀집한 충북 제천-단양을 잇는 5번 국도는 황량했다.

평소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등을 싣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달리던 화물차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일반 차량들만 휑한 4차선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하고 있을 뿐이었다.

국도 주변에 줄지어 정차된 화물차들만이 현재 화물연대가 파업 상태임을 직접적으로 암시하고 있었다.

5번 국도와 인접한 충북 최대의 시멘트 제조업체 성신양회 단양 공장은 이날 오후 공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해 마치 방학이 시작된 학교처럼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평소 같으면 먼지를 풀풀 날리며 화물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들었을 출입문 주위에는 적막감만이 감돌았으며 시멘트 수송 화물차들로 꽉 차 있어야 할 9개홈의 적재장도 텅 비어있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하루 250~300여대의 화물차량이 드나들던 공장에 새벽에 20여대가 들어온 것 이외에 현재까지 단 한대의 화물차도 출입하지 않았다"며 "몇 %가 줄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일일 2만3천t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출하량의 약 40%인 6천~7천t을 육상수송에 의존하고 있어 화물열차에 대한 의존율보다는 낮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주로 경인지역에 밀집한 시멘트 수요처 인근까지 열차가 간다 하더라도 최종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화물차 이용이 불가피한데 전국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린 형국이 돼 버린 까닭이다.

이 때문에 이 관계자는 "이 상태로 가면 머지않아 공장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성신양회 인근에 있는 도내 두 번째 규모의 시멘트 제조공장인 한일시멘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하루 2만t의 시멘트 출하량 가운데 육상수송량은 화물차 270여대 분량인 7천t. 그러나 파업이 시작된 자정 이후 20~30여대가 운송작업을 한 것 외에 화물차량이 올스톱하면서 이날 육상수송을 통한 출하량이 평소 7분의 1로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현재 상황의 심각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003년과 2006년 파업 때는 그나마 비조합원들이 수송작업을 도와 큰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유값 상승으로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 내지는 동조하면서 시멘트 산업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제천과 단양에 있는 4개 시멘트 공장의 생산량 비중이 국내 총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비단 시멘트업체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이르면 내일 당장 시멘트 부족으로 건설현장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이는 곧 건설경기 위축과 우리 경제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시멘트 업체의 고민이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현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은 경유가격의 급상승인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체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정부에 뭔가를 요구할 수도 없을 뿐더러 어려움에 처한 차주들을 비난할 수도 없어 대책이 없는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전국의 다른 지부와 함께 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는 오전 기자회견에 이어 출정식을 열어 파업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들은 출정식 직후 제천과 단양의 시멘트공장들을 차례로 돌며 집회를 갖고 운송료 현실화와 화주의 불공정 거래 행위 중지 등을 요구하는 등 투쟁강도를 높여나갔다.

엄상원 지부장은 "정부의 책임 회피와 화주의 횡포,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잘못된 법과 제도에 조합원들이 절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ielo78@yna.co.kr

촬영 : 김윤호VJ(충북취재본부), 편집:심지미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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