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연극 침향의 영순 역 이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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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공연 첫 날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지난 11일 있었던 연극 침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명화 작.심재찬 연출)의 첫 공연은 일말의 허전함을 남긴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 강수(박인환)에게 복수의 낫을 휘두르던 택성(정동환)이 왜 갑자기 화해를 하게 된다는 건가.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애숙(손숙/길해연)이 남편 강수에게 그간 간직해오던 비밀문건을 주는 장면은 작위적인 느낌을 준다.

이 허전함을 덮어주는 것은 원로, 중견, 연극 신참 할 것 없이 침향의 출연진들이 보여주는 연기다.

말과 감정은 최대한 절제되어 있지만 연기는 열기를 뿜어내고 극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절제된 만큼이나 아픔을 주고 희망을 던진다.

출연진 중의 한 사람인 이지하 역시 자기 몫을 확실해 해 낸다.

"코믹한 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관객들이 제 연기를 보고 웃는 바람에 처음에는 아주 당황했어요."

극중에서 뻔뻔하고 능청맞은 연기를 하는 이지하의 말이다.

자칫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 생기를 주고 템포감을 살리는 역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관객이 예상치 못하게 웃더라는 것이다.

이지하가 맡은 역은 전쟁통에 월북했던 강수가 56년만에 고향을 찾으면서 데리고 온 중국서 낳은 딸 영순이다.

그는 아버지 고향에 와서 이복오빠 영범(성기윤)에게 5만원도 채 안되는 가짜 장뇌삼을 내놓으며 진짜라며 3천만원에 팔아달라고 떼를 쓴다.

"이번 역할 때문에 조선족 어투를 공부하다 보니 우리 중국 동포에 대한 관심이 생기드만"하며 이지하는 조선족 억양으로 능청을 떤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온 배우다.

"이번은 틀리지만 주역 못지 않은 내적 에너지를 갖고 있는 조역을 주로 해 온 것 같아요." 자신이 그간 맡았던 역의 공통점을 얘기하면서 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위에 올려졌던 오레스테스에서 비중있는 조역인 엘렉트라 역을 열연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탔다.

또 2005년에는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 원작의 그린벤치(이성열 연출)에서 딸 역을 해내면서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시련에서도 농부 집 하녀 메어리 워렌 역을 맡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약 따진다면 조연급 배우죠. 연극생활 처음에 했던 바보각시가 완전 주역을 한 거구요. 종로 고양이가 제 이름을 걸지는 않았지만 주역이었구요. 그린벤치도 중요 역할이었지만 딱히 제 이름을 걸고 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없어요. 더블주역이라고나 할까요."

그는 자신이 주역감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작품을 하면 할수록 배우가 주역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털어놓는다.

"주역만을 해 내는 배우는 몇 배 많은 집중력, 책임감, 전체를 아우르는 힘, 관객을 설득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러면서 이지하는 "동시대 인간, 이 땅에 나랑 같이 서 있는 그런 존재의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라고 속내를 얘기한다.

그는 자신에게 일이 떨어지면 적당히 못하는 성격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그런 스타일. 한 때 고향인 부산서 하던 연극을 집어치우고 서울로 올라와 4년간 사무직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일을 대충은 못하는 성격이라 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어요. 화장실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어느날 회사 사람들 다 퇴근한 후 혼자 남아 음악을 끝까지 틀어놓고는 책상 사이를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다가 회사원 생활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 다음 얘기가 재미있다.

"스물아홉엔가 대학로에서 종로 고양이로 연극 복귀를 했어요. 하루는 그 연극 공연에 제가 있던 곳 사장님을 초대했었거든요. 그 분은 제가 미련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니까 몇 번이고 회사에 다시 나오라고 하셨던 분이예요. 그런데 그 분이 공연을 보시고 나더니 제게 사무실 일이 아니라 배우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용돈을 주고 가시더라구요."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연기법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배역을 사랑할 때 연기가 잘 돼요. 영순이가 잘 살았으면 좋겠고... 중국에 가서 쇼단에 들어갔으면 좋겠고... 좋은 남자 만났으면 좋겠고... 그런 걸 진짜 바라게 되요. 그렇게 생각하고 그 안에 깊이 들어가 있을수록 연기가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앳된 얼굴의 이지하는 1970년생으로 부산 경성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극단 백수광부에 입단해 활동해 왔다.

그간 달의 소리, 릴레이, 바리공주, 흉가에 볕들어라, 벚나무동산, 키스, 파티, 양파 등에 출연했다.

침향 공연이 끝난 후면 곧바로 박혜선 연출의 억울한 여자(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9월4-14일) 연습에 들어간다.

이혼을 세 번 한 경험이 있는 여자 유코 역.

침향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공연문의는 신시뮤지컬컴퍼니 ☎02-577-1987. 침향의 다른 출연진으로는 죽은 노모 역의 박정자, 강득 역 김길호, 재동 역 박웅, 수원 역 이경미, 학천네 역 홍성경, 꼭지 역 곽성은, 윤씨 역의 심영민 등이 있다.
kangfam@yna.co.kr

취재: 강일중 기자,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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