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문화 "책 속에서 난국 헤쳐갈 길 찾자"

2008-06-20 アップロード · 83 視聴

간행물윤리위 기업 CEO 초청 독서특강서 강연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기업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시기에 책 이야기가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책 속에 숨은 진리를 찾아내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유인촌(柳仁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업 CEO 초청 독서특강에서 "책 속에서 사회적 어려움을 헤쳐나갈 길을 찾자"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CEO와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또 촛불집회 등 사회적 갈등양상을 염두에 둔 듯 "삶에는 주기가 있어서 슬플 때도 행복할 때도 있는 법이며 지금 우리 사회에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갈등과 클라이맥스를 거쳐 대단원에 이르는 문학작품처럼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이 잘 극복돼 해피엔딩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인들이 맡은 자리에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괴테의 파우스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같은 작품들을 항상 마음 속에 담고 살고 있으며, 요즘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고 있다"면서 "연기를 했던 사람이어서 사람을 분석하고 공부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했지만 공직을 맡은 요즘은 책 한쪽 읽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어렵고 힘들 때 돕는 친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면서 "기업인들이 열심히 도와주면 정부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낼 것이며,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내년이나 내후년 쯤이면 밝게 웃으며 이야기할 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미래사회는 다방면에서 창조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서 "창조의 필요조건은 경험, 인식, 체험화에서 나오는데 독서야말로 그러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독서는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해석과 재해석, 연상과 유추를 통해 창조적인 직관과 논리의 능력을 기른다는 점에서 수동적 매체인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와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지식과 정보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시대에 독서를 통한 여가활용이야말로 삶을 풍부하고 윤택하게 하며, 인간으로서 존재이유를 찾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도정일(경희대 명예교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대표는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CEO들의 성공 열쇠는 놀랍게도 서재라고 소개하고 있다"면서 "성공한 CEO들이 즐겨 읽는 책은 경영이나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시, 소설, 전기, 역사, 철학 등 인문학 서적이나 예술서 등 창조적 지식과 통찰의 원천이 되는 것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디지털의 적이 될 필요는 없으나 디지털 문화의 우상화에 빠져 그 물결에 대책 없이 쓸려가서도 안된다"면서 "숙고의 능력과 똑똑한 판단력을 가진 시민, 윤리적 감성의 인간, 접촉과 이해와 연결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은 게임, 디지털 영상기기, 컴퓨터, 인터넷 같은 것보다 책읽기의 즐거움과 소득을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석수 동서식품 부회장은 "임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해봤으나 효과가 적어 한국생산성본부 제안으로 2005년부터 3개월 일정의 원격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책을 읽히니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업무역량이 증대됐다"고 독서경영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는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백낙환 인제대병원 이사장, 이종수 현대건설 대표,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김해관 동원F&B 대표, 임동인 대상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ckchung@yna.co.kr

촬영.편집:박언국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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