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인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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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나슬로바키아=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배인규 부사장(공장장)은 23일 슬로바키아가 내년 1월부터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도입함에 따라 물가 및 임금 상승이 우려되지만 오래 전부터 대비해왔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 정부도 급속한 물가상승은 인건비 상승을 불러와 경쟁력 저하와 외국인 투자자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부사장은 "기아차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후원으로 유럽에서 굉장히 큰 기업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씨드와 기아차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배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슬로바키아 공장을 간략히 소개해달라.

▲ 2006년 12월에 양산을 시작해 현재 1분에 한 대 꼴, 하루 900∼1천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이다.

직원은 한국인 주재원 61명을 포함해 2천7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씨드와 스포티지 2종류를 유럽 전역과 일부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22만5천대이며, 내년에는 2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내년 유로존 가입이 공장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슬로바키아의 유로존 가입은 공장 건설 당시부터 염두에 둔 것이었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국가인 만큼 언젠가 유로존 가입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주변에서 급격한 인플레와 임금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예상하고 대비한 만큼 문제는 없다.

현재 예상보다 인플레율이 낮은데 이 정도 상태만 유지해준다면 큰 걱정은 없다.

슬로바키아 정부도 급격한 물가상승이 경쟁력 저하와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숙련공을 포함해 전체적인 인력부족 현상은 없나

▲ 슬로바키아는 워낙 노동의 질이 우수한데다 계속된 교육.훈련으로 숙련공 부족은 전혀 없다.

현지 직원 중 800명 이상이 한국에 가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전체적인 인력 선발의 경우 실업률이 높아 인력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던 초기와 달리 지금은 사람 뽑기가 쉽지는 않지만 향후 인근에 자동차 생산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없는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체코의 현대차 공장도 기업의 환경과 시설이 좋기 때문에 주변의 현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많은 인력이 몰려 인력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슬로바키아 인력은 어떤 면에서 우수한가

▲ 기본적으로 학력과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사고방식도 긍정적이다.

그 결과 자동차 1대 생산에 투입되는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수준이다.

생산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교육과 설비 등의 효과도 작용한 것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근로자들의 질과 사고방식 등이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2006년 좌파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많았는데 달라진 것은 없나

▲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 총리가 됐고 노동계의 지지를 받아 창출한 정권이어서 경제계에 타격을 줄 것이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기반이 취약한 슬로바키아가 경제를 부흥시키는 유일한 길은 외국기업 유치라는 사실을 십분 인식하고 있던 정부는 정부 출범 뒤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노동단체의 무리한 요구를 정부가 막아주고 있고 태도도 친기업적이어서 현재는 걱정이 전혀 없다.

--유로2008 후원으로 어떤 효과를 보고 있나

▲ 예전에 호주오픈과 데이비스컵 등 일부 국제 테니스 대회를 스폰서 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큰 축구대회를 후원한 것은 처음이다.

당초 유로2008 후원 얘기가 나왔을 때 찬반이 엇갈렸지만 축구가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이상 상당히 큰 기업 홍보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추정치는 없지만 유럽 전역에서 기업 및 제품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드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 씨드 때문에 기업 이미지와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씨드는 현재 월 판매량이 1만4천대에 달하는데 도요타를 제외하면 그 정도로 많이 팔리는 차는 거의 없다.

동급의 자동차를 만드는 다른 회사들은 씨드와 자사의 차량을 놓고 비교표를 만들어 분석할 정도다.

자동차 역사가 길고 제조업체들의 경쟁력도 강한 유럽에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씨드가 시장 진출의 발판과 구심점을 만드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씨드의 국내 판매 가능성은

▲ 관세라든지 제반 비용 때문에 아직 국내 판매는 안 되고 있는데 워낙 차의 성능이 좋은 만큼 경영진이 조만간 가부 간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럽에서 씨드와 경쟁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골프가 국내에서 3천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작지만 단단한 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씨드는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노사간 마찰은 없나

▲ 우리도 노조는 있지만 노조에 가입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공장 건설 이전부터 고충처리 상담실을 두고 현지 직원들의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될 수 있는 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장 설립 초기에 올 수 있는 문화적 괴리감을 조기에 없애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향후 유럽 시장에서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유럽인들 취향에 맞는 차를 적기에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다면 향후 이 곳이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규모도 크지만 최첨단이고 조용하고 깨끗하다.

벤츠나 BMW 같은 유수의 제조업체들도 우리 공장에 벤치마킹을 하러 오고 있다.
faith@yna.co.kr

영상취재:권혁창 특파원(질리나),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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