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죽백란’ 서귀포 자생지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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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멸종위기 야생식물 Ⅰ급인 죽백란이 자생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에 복원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식물원은 26일 하례리에 있는 죽백란 자생지 일대 1천㎡에 1994년 복원 예정지 주변에서 뿌리를 채집해 국내 최초로 조직배양을 통해 인공 증식에 성공한 500여 포기의 죽백란을 심었다.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서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여미지식물원의 오창호 식물팀장은 "죽백란은 한란보다 더 귀중한 난으로, 1993년에 처음 알려졌으며 2006년 제주대학교의 한 박사학위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16개체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1994년 멸종위기 1급 식물인 죽백란의 뿌리를 이곳에서 채취해 지금까지 해마다 인공증식을 한 뒤 처음으로 자생지 복원 사업을 펴고 있다"며 "오늘 심은 난들이 활착이 잘 되어서 멸종위기 식물이 안되도록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여미지식물원은 이날 일단 500여 포기를 심은 뒤 향후 주기적으로 생육 상태 등을 조사해 적정 개체수 유지를 위한 추가 복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여미지식물원이 현재까지 조직배양을 통해 인공증식한 죽백란의 개체수는 5천여 포기에 이른다.

죽백란은 국내에서는 제주도에만 사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수직 모양의 비늘잎과 1∼3장의 잎으로 이뤄져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긴 잎자루가 있다.

자생지 복원 행사에 참가한 서귀포의제21 회원 양춘선(64)씨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많은 난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죽백난을 복원하는 행사에 동참하게 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난이 잘 자라서 전국에 퍼지고 제주도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미지식물원은 1989년 개원 이후 꾸준히 멸종위기식물의 인공증식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한란, 돌매화나무, 솔잎란, 황근 등 멸종위기야생식물 12종에 대해 인공증식기술을 개발하며 증식된 개체를 제주도 내의 서식지에 복원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khc@yna.co.kr

촬영, 편집 : 오은정VJ(제주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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