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도심서 대규모 시국 미사..비폭력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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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재협상, 국민과의 대화" 시국선언문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린 30일 사제단 200여명과 시민 8천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10만여명)은 오후 9시부터 1시간 가량 시청 앞 광장에서 남대문, 명동 일대를 돌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2005년 광화문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했었지만 서울 도심에서 이처럼 대규모 미사를 갖기는 지난 87년 6.10 민주항쟁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제단 소속 신부 200여명은 시국 미사를 마친 뒤 전경 버스로 막힌 세종로 대신 남대문으로 방향을 틀어 거리 행진을 주도했으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사제단의 뒤를 따랐다.

거리 행진을 시작할 당시 주최측 추산 7만여명이었던 시위대는 퇴근길의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10만여명으로 늘었다.

사제단은 시민들을 향해 "촛불을 지키는 힘은 비폭력이다. 오늘 비폭력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만약 깨지면 촛불은 영영 꺼지는 것이다. 다시는 시청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비폭력 원칙을 강조했다.

사제단은 시민들과 함께 남대문과 명동 등을 1시간 가량 행진한 뒤 오후 10시께 시청 광장으로 돌아왔으며 시민들에게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집에 돌아가자"며 귀가를 종용했다.

사제단은 다음날 오후 6시30분 2차 시국 미사를 진행하는 등 매일 시국 미사를 벌이고 이날 저녁부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시국 미사는 경찰이 방송차의 진입을 막으면서 늦어져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됐다.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만을 주장하는 보수 언론, 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 등도 문제지만 국가 정책의 많은 부분에 대해 국민을 속이고 있는 현실은 더욱 큰 불행"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의 확보"라며 장관고시 폐기와 재협상을 촉구한 뒤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폭력 진압을 지시한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에는 통합민주당 김재윤, 천정배, 안민석, 강기정 의원과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의원, 천영세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대표 등 전.현직 국회의원 20여명도 참석했다.

영상취재.편집:이규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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