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대 상대로 소송 낸 송금조 회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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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세 총장말은 콩으로 메주 쑨다고 해도 못믿어"
"김 총장 퇴임 후 여건 조성되면 곧 바로 110억원 기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경암(耕巖) 송금조 ㈜태양 회장과 부인 진애언 씨는 3일 "부산대 김인세 총장이 퇴임한 후 기부금의 투명한 관리와 집행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곧바로 부산대에 110억원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 부부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경암교육문화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송의 목적이 110억원을 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낸 돈이 기부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뒤 기부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송 회장 부부와의 일문일답.
--부산대에 305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이유는.
▲재산의 사회환원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박재윤 전 부산대 총장이 2003년 2월 양산캠퍼스 부지대금 가운데 부족한 304억원을 기부해줄 것을 요청해 본격적으로 검토했다. 나(송 회장)의 고향인 양산에 들어오는 부산대에 부족한 땅값을 모두 내줘 부산대와 지역,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로 아내와 뜻을 모았다.
304억원 가운데 4자가 마음에 걸려 305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부산대에 195억원을 쾌척했는데 남은 110억원을 낼 의무가 없음을 확인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김인세 총장과 부산대가 기부한 돈을 대부분 기부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해놓고, 기부목적대로 사용했다는 거짓주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처음부터 우리가 기부한 돈을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또 부산대 교수들이 이메일과 편지를 통해 경암의 돈은 더러운 돈이다"고 힐난하는 등 기부자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부산대는 현재 기부를 받을 자격이 없고, 준비가 안된 것 같다.
--부산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심정은.
▲오죽했으면 소송까지 제기했겠나. 피땀 흘려 모은 돈을 기부했는데 돌아온 것은 협박과 음해밖에 없었다.
그래도 소송이라는 극약처방만은 피하기 위해 그동안 참고 또 참았지만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법적인 조치까지 취하게 돼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소송의 목적은.
▲김인세 총장의 잘못을 밝히고, 기부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 돈 있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기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내린 고뇌에 찬 결단이다.
--기부를 약속하고 아직 내지 않은 110억원을 내지 않기 위한 소송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부산대에 305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은 부산대와의 약속일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과의 약속이자 사회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킬 것이다.
그러나 5년이나 우리를 속인 김인세 총장의 말은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김 총장의 재임기간에는 추가기부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 총장이 퇴임한 뒤 후임 총장이 취임해 기부금의 투명한 관리와 집행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곧바로 부산대에 110억원을 기부할 것이다. 또 미납한 110억원은 경암교육문화재단에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예치돼 있어 이미 우리의 개인재산이 아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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