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만난 히딩크 "슬기롭게 위기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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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어떤 감독도 100%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위기는 슬기롭게 넘겨야한다."
제2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 참석차 한국을 찾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8일 낮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허정무 감독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 감독을 보자마자 반갑게 포옹하기도 한 히딩크 감독은 "모든 감독이 많은 전략을 세우고 트레이닝, 미팅을 수도 없이 갖지만 승부 결과까지 보장할 수는 없다"고 월드컵 3차예선 부진으로 최근 비판을 받고 있는 허정무호에 격려를 보냈다.
그는 이어 "잉글랜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보더라도 실력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계속 바뀌고 있고 랭킹에도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허 감독에게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경험담도 들려줬다.
그는 허 감독에게 "나도 한국에서 겪었던 아픈 기억이 많다.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겨야 하고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을 건넸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4강에 올려 놓은 히딩크 감독은 쉽지는 않지만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 경기를 추진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일정상 두 팀이 친선경기를 치르기는 어렵고 복잡하다. 하지만 추진할 수 있고 얘기를 해 보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조언과 경험담을 경청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존경하는 분이고 환영한다"면서 "그는 게임을 읽는 시야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감독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오찬이 끝난 뒤 "경기장에서 선수 독려 방법, 심리 파악, 전술 대처 등 배울 점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히딩크와 허정무 두 사령탑은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북한을 비롯한 4개 팀, 유로2008, 남북 관계 등 한국 정세와 축구에 관한 전반적인 대화도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정해성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도 나왔다.
또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뤘을 당시 히딩크호에 합류했던 공격수 안정환(부산)도 함께 해 대화를 나눴고 히딩크 감독 여자친구 엘리자베스도 참석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9일 포항시에서 진행될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제2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에 참석한 뒤 10일에는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홍명보 코치가 있는 올림픽 대표팀을 격려할 예정이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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