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기호학파 巨儒 이우섭 선생 1주기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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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영남 기호학파의 거유(巨儒)로 불려오다 지난해 7월20일 타계한 화재(華齋) 이우섭(李雨燮) 선생의 1주기 추도식이 8일 오후 경남 김해에서 거행됐다.

김해시 장유면 장유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전국의 유림과 성균관, 화재 선생의 부친 월헌(月軒) 이보림(李普林.1902-1972) 선생의 위패를 모신 월봉서원(月峰書院) 문생,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성백효 한국고전번역원 교수는 추도사를 통해 "작년 여름 월봉서당 앞뜰에서 수많은 친족과 문생, 유림의 오열속에 거행된 영결식에서 화재 이우섭 선생님을 떠난 보낸 지가 어언 일주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그동안 우리나라 수천년의 전통을 간직한 선비의 모습을 뵙지 못해 황야에서 길잃은 양떼처럼 방황을 거듭하며 선생님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추모했다.

성 교수는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후로 유학의 전통을 지키신 한학자로 엄격한 유문(儒門)에서 성장해 학식이 풍부하고 시문에 밝아 정통유학의 맥을 이어오신 유림의 대표였다"며 "율곡의 학맥을 이었으면서도 퇴계와 남명은 물론 그 학파들까지도 훌륭한 점을 인정하고 칭찬했다"고 화재 선생을 기억했다.

이어 성 교수는 "오늘날 순한문으로 기록된 한적(漢籍)을 제대로 독해하고 시문을 고문법에 맞게 자유자재로 지을 수 있는 한학자는 거의 없다"며 "선생의 훌륭한 행적을 기록하려면 필설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남기신 업적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애도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김종간 김해시장도 "화재 선생의 전통문화 사상은 우리 후손들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며 "특히 효사상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인사말을 했다.

추도식에 앞서 월봉서원은 장유문화센터 전시실에서 화재 선생의 선비적 삶을 기리기 위해 출간된 장유 선비마을을 찾아서라는 화보와 화재 선생의 스승인 간재 전우 선생의 영정 및 글씨, 책자 등 화재 선생이 간직했던 각종 유물과 유품, 사진 등 200여점을 전시하는 유품 유물 전시 개전식을 가졌다.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간재 전우, 석농 오진영으로 이어지는 영남 기호학맥의 후예인 화재 선생은 평생 고향에서 월봉서원을 지키면서 한학을 가르쳤고 2005년 5월에 성리학 관련 글과 한시, 금석문 등을 정리한 화재문집(華齋文集.전27권)을 출간하는 등 40여권의 방대한 저술량을 남겼고 막내아들인 준규(38.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씨까지 월봉서당을 6대째 운영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화재 선생의 이 같은 업적과 정신을 기려 유족과 월봉서원, 유림 등은 지난해 화재 선생의 장례를 학문과 덕망이 높은 유학자가 타계했을 때 행해지는 유림장 형태의 유월장(踰月葬)으로 거행했으며 현재 3년상을 치르고 있다.
bong@yna.co.kr

촬영, 편집 : 이정현VJ(경남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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