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기술위원장 "대표팀 훈련시간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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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정식으로 요청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축구인들이 뜻을 합쳐 대표팀 훈련 시간을 확보해주는 게 필요하다"

이회택(62)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허정무호의 소집훈련을 최대한 확보해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9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성장을 많이 하면서 선수 소집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유럽과 달리 아시아는 이동거리가 길어 선수들이 시차 적응에 힘들어 한다. 모든 축구인들이 합심해서 대표팀 소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이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훈련시간을 충분히 갖고 준비를 하는 게 걱정스럽다"며 "K-리그는 물론 대표팀과 언론 등이 협의를 통해 일주일 정도라도 소집시간을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축구는 결국 이겨야 한다. 못 이기는 게 문제"라며 "허 감독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재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겠다. 대화를 하다 보면 지적받을 일과 고칠 점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대표팀 감독들이 선수에 대한 불평을 한다면 그만 둬야 한다"고 전제한 뒤 "현재 자원을 가지고 조련을 잘해서 최종예선과 올림픽에 대응을 해야 한다. 두 번 다시 감독들의 입에서 부족하다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허 감독을 압박했다.

그는 "나도 스트라이커 출신이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답답한 면이 많다"며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양동현(울산) 등이 올림픽에서 빛을 발해줘야 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회택 위원장은 허정무호의 부진에 대해 "한국 축구가 비난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과정을 보면 매 순간이 위기였다"며 "감독이 잘못하면 기술위원장이 아닌 대선배의 입장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해줄 생각이다. 1차 목표는 대표팀을 도와준다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2005년 11월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2년 8개월여만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선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다.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의 기술자로 남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 거절했지만 사명감을 갖고 해보겠다는 각오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장의 임기가 12월까지여서 이후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른다"며 "새로운 회장이 오더라도 기술분야 부회장직은 계속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직 도전에 대해선 "축구인들과 대의원들이 추대를 한다면 생각해보겠지만 누가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겠느냐"며 웃음을 지은 뒤 "한국 축구를 대동단결시키라고 전 축구인들이 추대하면 그 때는 사양하지 않겠지만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영원한 축구 기술자로 남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horn90@yna.co.kr

촬영,편집:박언국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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