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무대미술가 박동우 "이제 좀 알 것 같다"

2008-07-11 アップロード · 229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신들리기라도 한 걸까. 무대미술가 박동우가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면 보통 사람들의 입이 벌어지게 하는 구석이 분명 있다. 지난달을 전후해 국내에서 초연된 연극 또는 뮤지컬 작품 중 무려 다섯 개의 무대디자인이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 특히 그 5개 작품이 열성연극팬들이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이어서 박동우라는 이름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자면 침향(沈香)은 극작가 김명화의 제1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거트루드의 얘기를 비틀어 극작가 배삼식이 새로 만든 거트루드는 그가 연출도 처음 하게 됐다고 해서 화젯거리였다. 뮤지컬 컴퍼니는 미국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작곡.작사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해서 일찍부터 마니아들이 꼭 봐야할 뮤지컬 리스트에 올랐었다. 산울림소극장 무대의 트릿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각각 해외와 국내의 문제작으로서 관심을 모았다.

"이제 조금 (무대미술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들어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그런 생각이 부쩍 드는 거예요." 10일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갬블러의 무대장치 때문에 LG아트센터에서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약간 쌩뚱맞기까지 하다. 1987년 극단 산울림의 숲속의 방을 통해 무대미술가로 데뷔, 지난 20여년간 200편이 훨씬 넘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무용,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의 무대미술작품을 만들어온 그이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하는 것은 그가 그만큼 자신에 차 있다는 점을 내비치는 것이다.

"침향은 경상북도의 한 산골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죠. 시골 집, 산소, 오래된 굴, 산에 올라가는 입구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극장 안에 산이 가득하도록, 무대 머리 막 위로 안 보이는 부분까지 산이 올라가 사라지도록 했어요." 그는 그 구상을 실제로 무대장치화하는 과정에서 조명, 무대전환, 무대제작비 등과 관련해 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작품이 완성됐다고 장치를 만들 때의 뒷얘기를 전한다.

한 연극평론가가 최근 침향에 대해 쓴 글 중 무대미술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곱씹을만하다. 「침향은 작품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무대장치에 다소 감상적으로 압도당한다. 시골집의 뒷산을 까마득히 쌓아올린 무대는 그 자체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중략). 수많은 정과 한을 다 끌어안고 있는 거대한 뒷산은 사실적이라기보다 차라리 시적이고 상징적이다.」(김미도)

박동우는 뮤지컬 컴퍼니의 무대장치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해 하는 듯 했다.

"침향과 달리 컴퍼니는 매우 비사실적이죠. 뉴욕에서 사는 30대 젊은이들의 우정과 결혼에 대한 얘기 아닙니까. 음악도 경쾌하고 발랄하죠. 이 작품은 배우들이 돋보여야 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무대를 단순화하고 무대가 바뀌는 시간을 최소화했어요. 소파 두 개와 유리 블록 두 개만 움직이도록 하면서 무대가 배우를 압도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유리 블록은 처음으로 써본 소재인데 요즘 현대도시들은 다 유리거든요. 유리로 뉴욕이라는 도시를 표현했어요."

무대미술 분야에서 주변이 놀랄 정도의 다작을 하고 있는 그가 일찍부터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중고등학교 때 워낙 최인호 작가를 좋아해서 그 분이 나온 연세대 영문과를 들어가려다 처음에 낙방했어요. 재수한다고 학원을 다니면서 대우빌딩 근처를 왔다갔다 하다가 빌딩 모습에 반해 연대 경영학과를 들어가게 됐고 졸업후에는 대우에 들어가 마케팅 기획 일을 한 1년반 정도 했어요."

그러나 회사원 생활이 평생 할 일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내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무대디자인 공부를 한 후 본격적으로 무대미술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물론 어렸을 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라 대학시절 연세극예술연구회에서 연극활동을 하며 무대장치를 만들던 것이 밑바탕이 됐다.

극단 산울림 작품의 무대미술을 맡게 되면서 무대미술가로 데뷔를 한만큼 임영웅 연출과의 인연은 20년이 넘도록 지속돼 산울림 작품은 모두 그가 무대미술을 맡고 있다. 임연출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요즘 쉴틈없이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박동우가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경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산울림의 연극연출가대행진 첫 작품 달이 물로 걸어오듯(고연옥 작.임영웅 연출)을 비롯 앞으로 나올 방문자(에릭-엠마뉴엘 슈미트 작.심재찬 연출), 조반니의 아버지로의 여행(베쓰야쿠 미노루 작.김광보 연출) 같은 다른 작품들도 그가 무대미술을 맡게 된다. 연초의 블라인드터치, 애쉬즈투애쉬즈를 포함, 산울림 작품만 올해 일곱 개나 한다. 임영웅이 10월에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내 베케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고도를 기다리며나 11월 한국 무대에서의 재공연 산불 무대미술 역시 그의 몫이다. 박동우 스스로도 "이 거 (제가 올해 한 거나 할 것을) 정리하다 보니까 장난이 아니네요. 이렇게 많은 작품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한다.

"임영웅 연출은 제가 20년이 넘게 연극 선생님으로 오래 모시고 있는 분이죠. 대개 무대 디자이너들이 각자 파트너십이 있어요. 그래서 좋은 작품이 나오면 같이 좋은 거고, 공동운명체가 되는 거죠."

박동우는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날이나 침향의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와도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그가 지금 마무리작업을 벌이고 있는 뮤지컬 갬블러는 신시뮤지컬의 재공연작품이며, 그가 무대미술을 맡아 내년에 무대에 올려질 안중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은 에이콤 제작 작품이다. 오는 9월에는 극단 미추가 올리는 리어왕의 무대장치도 그가 만들어내고 있다.

"공연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일종의 모래성 비슷한 예술이예요. 순간에만 살아있어요. 그 장면에 그 무대장치가 등장하고, 거기에 분장하고 의상을 입고, 많은 훈련을 한 배우가 나와서 그 공간을 활용하면서 조명, 음향,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무대미술이거든요. 그래서 그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대미술가의 목표죠. 그 때야말로 관객이 작품에 가장 가까이 다가올 수가 있어요."

박동우의 무대미술 철학이다.

◇ 박동우는 = 1962년생.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후 잠시 대우에서 마케팅기획 일을 하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무대디자인을 전공. 극단 산울림의 숲속의 방(1987) 무대미술을 맡아 데뷔한 이후 명성황후, 시련, 덫-햄릿을 기다리며, 황진이, 사도세자 이야기, 고도를 기다리며, 난타, 춤춘향, 파우스트 등 연극, 뮤지컬, 무용, 오페라, 콘서트 등 전방위 무대미술 분야에서 활동. 2006년 배우나 연출가가 아닌 스태프으로서는 처음으로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했다. 그외에 한국뮤지컬대상 미술상, 서울연극제 미술상, 동아연극상 미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연극예술상 본상 등 많은 상을 탔다. 한 달에 한 작품 정도의 다작을 하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부 부장 교수. 무대미술 외에 언젠가 소년시절의 꿈이었던 극작가로도 데뷔할 계획을 마음 속에 키우고 있다.

가장 최근 박동우가 무대미술을 맡았거나 맡게 될 주요 작품을 부분적으로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연극 트릿 초연 - 5월6일~6월8일(산울림소극장)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 5월24일(잠실 종합운동장)

▶뮤지컬 컴퍼니 초연 - 5월27일~8월17일(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극 거투르드 초연 - 6월5일~15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극 침향 초연 - 6월11일~29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달이 물로 걸어오듯 초연 - 6월17일~7월27일(산울림소극장)

▶뮤지컬 갬블러 재공연 - 7월10일~8월3일(LG아트센터)

▶연극 방문자 초연- 8월12~9월28일(산울림소극장)

▶연극 리어왕 - 9월4일~10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극 조반니의 아버지로의 여행 초연 - 10월중(산울림 소극장)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 10월(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내 베케트센터)

▶연극 산불 - 11월

kangfam@yna.co.kr

취재: 강일중 기자(편집위원실) , 편집: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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