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 (2) 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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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기질 한국인 서로 협력할 사냥감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승부욕이 강한 진돗개는 다른 나라 개들과 있으면 자기보다 큰 놈에게도 결국은 이깁니다. 한국인도 세계의 지도자가 돼야 행복한 민족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운명이지만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 출신으로 지난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이참(방송명 이한우) 씨는 15일 "한국은 독특한 에너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답답한 나라"라면서 "그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세계를 이끌 나라가 되는 위대한 꿈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한국에 온 지 30년, 한국인으로 산 지 22년이 된 이씨는 이날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답답한 나라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공개 강연을 펼쳤다.
이씨는 "한국의 역사, 문화, 민족성을 알면 지난 60년 간의 놀라운 발전은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한국처럼 열심히 사는 민족은 없으며 큰 이상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열정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모으기 운동, 월드컵 거리응원, 서해안 기름유출 사태의 자원봉사에서 보여준 열성과 에너지도 우리의 엄청난 잠재력"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정치, 사회, 환경 등 어느 하나 시원한 게 없고 일등국가가 될 잠재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어 세계에서 제일 답답한 나라이기도 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20년간 진돗개를 연구했다는 그는 진돗개와 멧돼지에 비유해 비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돗개는 한국 사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진돗개는 다른 나라 개와 달리 지기 싫어하고 우두머리가 되려는 성향이 강해 서로 싸웁니다. 하지만 진돗개가 혼자 힘으로는 이기지 못하는 멧돼지 사냥을 할 때는 싸우지 않고 서로 협력해 멧돼지를 잡습니다. 우리 사회도 멧돼지와 같은 사냥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씨는 "1960년대는 경제 성장이라는 사냥감이 있어 서로 협력했고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을 작동시켜 놀라운 성장을 이뤘으나 잘 살자는 것이 더 이상 멧돼지가 아니다"면서 "세계에서 일등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아 우리 나라의 꿈을 설정하면 한국의 정신을 해방하고 신바람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등이 될 수 있는 분야로 자연과 문화를 강조한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받았지만 그 아름다운 환경에서 나오는 미학적 요소들을 이용한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환경을 리모델링하는 꿈을 꾸자"고 제안했다.
또한 "홍익인간부터 시작된 한국 사상에는 미래에 필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 세계적인 철학 강대국으로 가는 멧돼지는 어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외국을 공격하고 괴롭힌 역사가 없지만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공평한 대우를 못해 그들의 마음에서 감정이 쌓이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이방인을 가장 따뜻하게 맞이하고 우리 사회에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꿈을 꾸자"고 말했다.
이씨는 기업자문가 겸 방송인으로서 활동하며 대학 및 기업 등에서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KBS 서울 1945, SBS 로비스트, MBC 뉴하트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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