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에 맞선 꼬마시인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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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 가족캠프 동행 취재

(서울=연합뉴스) 새벽 5시...꼬마 시인 유진이(장유진.14)가 시를 쓰는 시간입니다
8살 때 뇌동정맥기형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쓰기 시작한 시는 이제 3천여편에 이릅니다.
벌써 4권의 시집을 낸 유진이는 5차례의 뇌출혈로 신체의 절반이 마비됐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고 걸음도 불편하지만 유진이는 시를 통해 언제나 희망을 노래합니다.

오늘은 유진이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유진이처럼 아픈 아이들과 가족들이 다같이 제주도 여행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난치병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2008 희망나눔캠프 (주최 :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후원 : S-Oil)
유진이는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감을 찾기 위해 여정에 나섰습니다.

창가 자리가 아닐까 봐 유진이는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파란 하늘을 좋아하는 유진이에게 구름은 여행의 첫 설렘입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자원봉사자들이 환한 웃음으로 반겨줍니다.
2박 3일 동안 이들은 유진이의 손과 발이 될 것입니다
여행의 첫 행선지는 말타는 곳...불편한 다리로 걱정은 되지만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서로 서먹하지만 친해지는데 놀이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사는 곳도 학교도 다르지만 같은 아픔을 겪고 있기에 서로가 희망을 말합니다.

아이들이 친해지는 동안 부모들은 그동안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대신 아파 줄 수 없는 부모의 마음...
자식의 아픔을 곁에서 보아야 했기에 참고 참았지만 엄마는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아이가 아프면 형제는 외롭습니다.
부모의 관심이 아픈 아이에게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유진이도 그런 것을 알기에 늘 오빠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여행 둘째날... 해발 1천 100 미터가 넘는 어승생악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엄마는 걱정이 앞섰지만 유진이의 고집을 말릴 수 없습니다.
산 정상에서 모두가 같이 소원을 빌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불안해 보였는지 같이 하지 못해 늘 미안해 하던 오빠는 유진이를 업었습니다

드디어 정상...엄마는 끝까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딸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이제 소원을 비는 시간...저마다 소원을 적은 쪽지를 하늘로 날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유진이와 오빠가 몰래 엄마에게 줄 선물을 고릅니다.
저녁에 있을 행사에서 엄마를 위한 깜짝쇼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몰래 선물을 준비했는데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상장을 준비했습니다
뇌종양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민경이는 엄마가 주는 극복하고 다시 행복상 앞에서 참던 눈물을 흘립니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상장이기 때문입니다.
울지 않으리라고 수천 번 다짐한 엄마지만 자식의 눈물 앞에 또 한번 주저앉았습니다.

바다...마지막 여행의 끝에서 유진이는 보정 신발을 벗고 엄마와 함께 해변을 걸었습니다.
바다를 보며 딸도 엄마도 서로에게 눈빛으로 말합니다.
고맙다고...그리고 영원히 같이 살자고...

(영상취재 : 조현철, 이승환, 이인수 / 글.연출 : 조현철)

cho4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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