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해진 곽경택표 액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008-07-22 アップロード · 72 視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다른 감독이 판을 벌여놓은 영화에 뒤늦게 참여한 감독이 제 색깔을 내기란 쉽지 않다.

21일 오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7월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열의 마지막 주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는 곽경택 감독이 제자인 안권태 감독으로부터 중도에 메가폰을 넘겨받아 마무리한 영화다.

눈눈이이와 곽 감독의 전작들 사이의 질감 차이는 확연하다. 친구, 똥개, 사랑 등에 묻어나던 투박하고도 거친 분위기는 덜한 대신 경쾌하고 재빠르며 액션물의 트렌드를 많이 반영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곽 감독이 "안 감독이 대부분 촬영했고 보충만 했다"고 밝힌 것처럼 범인들이 금괴를 탈취하고 도주하는 차량 추격신과 액션신은 범죄의 재구성처럼 가벼운 터치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곽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후반부로 향할수록 곽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이 강조되고 영화는 다소 무거워진다.

감정의 높낮이가 피부에 와닿게 다른 장면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를 가능한 한 매끄럽게 접붙이려 한 곽 감독의 성실하고 노련한 편집 솜씨는 높이 살 만하다.

영화는 밀수 금괴 600㎏ 탈취에 완전 범죄를 시도하는 안현민(차승원)과 그들을 잡으려는 백 반장(한석규)의 추격전으로 시작된다.

대낮에 5인조 강도단이 경찰을 사칭하고 재력가 김현태(송영창)가 운영하는 금고의 현금 수송차량을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백 반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곧이어 백 반장은 범인이 밀수 금괴를 노리고 있다는 제보에 제주도로 향하지만 안현민 일당은 여유롭게 금괴를 훔쳐 달아난다.

영화는 범인이 안현민 일당 임을 처음부터 공개한다. 범인의 과거를 암시하는 부분도 초반에 등장하며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예 범행 동기가 모두 밝혀진다. 영화가 범인을 찾아 나가는 숨막히는 전개에 집중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보다 제작진이 가장 먼저 공들였음직한 부분은 전ㆍ중반부의 액션 장면들. 꽤 오랫동안 펼쳐지는 차량 추격신과 경쾌하게 묘사된 탈취 장면 등이 볼거리다.

그 다음 관람 포인트는 곽 감독이 직접 제안한 "돈의 가치를 생각해 보기"에 있다. 백 반장과 안현민의 대결 구도로 출발했던 영화는 후반부로 향하면서 제3자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전혀 다른 구도로 변해간다. 결말 역시 반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는 이의 예상을 살짝 비껴간다.

15세 이상 관람가. 31일 개봉.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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