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국인 5명 피랍에서 석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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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멕시코 북부 국경 인근인 레이노사시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5명이 억류 9일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한국인 5명이 레이노사 시내에서 차량을 타고가던 중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은 멕시코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4일.

23일 외교 당국자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접경지역인 레이노사 지역에 일자리 정보를 구하러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랍자들은 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멕시코를 오갔던 박모씨와 지난해 취업차 멕시코에 간 이모씨 등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 당국은 이들이 일자리 정보를 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자신들의 차 2대에 5명을 나눠 태워 한 허름한 가옥으로 옮겨 구금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경찰관을 사칭해 이들 한국인 5명에게 접근, 납치했으며 3만달러를 주면 풀어주겠다고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하도록 했다.

피랍된 한국인 중 1명이 가족들에게 납치 사실을 알렸고 가족은 영사콜센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피랍 사실이 영사콜센터를 통해 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보고된 뒤 우리 정부는 피랍 1주일만인 21일 오전 이 사건을 파악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피랍 사건 개요를 파악한 뒤 즉각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 가동했으며 현지 지방경찰 당국과 멕시코 중앙정부 당국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주멕시코 대사관 직원을 급파, 현지 경찰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현지 변호사도 중개인으로 지정, 납치단체와의 직접 대화도 시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피랍 사실을 알렸던 한국인 1명과 통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5명 모두와 통화하는데 성공, 신병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무장단체가 당초 몸값을 요구해온 정황 등에 비춰 정치적 목적이 아닌 금품을 노린 단순 납치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석방 협상에 임했다.

협상 과정에서 멕시코 치안당국은 납치범들의 신원을 확인, 강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납치단체들이 시간을 끌며 협상을 하기엔 큰 부담을 느낀 끝에 스스로 피랍자들을 석방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간 긴밀한 협조 체제 속에서 납치단체에 대한 압박이 계속됐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알려지면서 납치단체로선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멕시코 경찰에 신병이 인계돼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날 중 현지 한국대사관에 인계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에 납치단체 외에 일부 한인이 개입돼 있고 이들간의 관계에서 납치 사건이 불거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납치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당국자는 "5명 중 2명은 교민이고 나머지는 여행객인데 이들 간의 관계가 파악돼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sy@yna.co.kr

영상취재:류종권 특파원(멕시코 시티),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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